코세기 디아나 "사과 자리에서 김성룡, 재차 성폭행 시도…'힘 세다' 메시지도" 인터뷰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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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10-2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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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당일 이후에도 김성룡 "집 구경시켜 달라" "마음대로 안 되네"

[사진=연합뉴스]

23일 헝가리 출신 바둑기사 코세기 디아나 초단이 김성룡 전 9단 성폭행 의혹 조사 과정에서 한국기원으로부터 2차 가해성 질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김 전 9단이 디아나 초단을 상대로 재차 성폭행을 시도한 사실도 알려졌다.

지난 6월 한국기원 윤리위원회가 작성한 '코세기 디아나-김성룡 성폭행 관련 윤리위 조사·확인 보고서'에 의하면 최초 사건이 있었던 2009년 6월 5일 이후 김 전 9단은 또 다시 성폭행을 시도한 정황이 확인된다.

디아나 초단은 조사 과정에서 "(사건 당일로부터) 일주일이나 지났을까. 그 사람(김 전 9단)에게서 연락이 왔다"며 "술에 취한 목소리였고 내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 앞인데 만나자고 했다. 몇 호인지도 물어봤다"고 진술했다.

디아나 초단은 전화를 끊은 뒤 친한 여성기사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그 사람이 집 밖에서 만나자고 계속 전화하는데, 집으로 올라오면 어떡하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A씨는 "(김 전 9단이) 집 번호 모르지? 그러면 아무 일 없을 것이다. 전화 받지 마"라고 말했다. 디아나 초단은 "나는 문을 잠궜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면서 아침이 돼서야 잠을 잘 수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 전 9단 본인 또한 조사 과정에서 2009년 6월말 회식 자리가 끝난 후 디아나 초단에게 "집 좀 구경시켜주면 안 되느냐"라고 물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는 "저는 디아나씨가 저희 집에서 돌아간 이후에도 서로 간에 호감이 있는 것으로 알았다"며 "마침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게 돼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물어봤던 것"이라고 답했다.

디아나 초단은 지난 5월 바둑전문매체 오로와의 인터뷰에서도 김 전 9단이 재차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증언했다. 두 사람은 2009년 11월 16일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예선 1차전에서 맞붙게 됐다. 대국을 앞두고 김 전 9단으로부터 수차례 전화를 받은 디아나 초단은 뒤늦게라도 사과를 받고 성폭행의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어 김 전 9단과 만났다고 밝혔다.

디아나 초단은 "김성룡은 내 집까지 따라 들어와 나를 힘으로 제압하며 성폭행하려 했다"며 "방에 들어오려는 김성룡을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웠다"고 털어놨다. 다음날 김 전 9단은 김 전 9단에게 "힘이 정말 세네. 마음대로 안 되네"라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지난 4월 디아나 초단은 한국기원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 "김 전 9단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디아나 초단은 성폭행 직후 문제 제기를 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잘못되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헝가리로 돌아가야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컸다"고 밝혔다.

디아나 초단은 "성폭행 당시는 (2009년) 6월이었고, 나는 그해 3월 명지대를 졸업했다. 자동적으로 학생비자가 만료됐고 입단한 지 1년이 됐기 때문에 프로기사 자격으로 비자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며 "혹시 이 문제를 밝혔을 때, 김성룡이 지금처럼 전면 부인하는 식으로 나오면 한국기원에서 도와줘야만 가능한 비자를 받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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