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박남춘 시장 취임 100일, 너무나 실망스럽다…자유한국당 인천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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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서 기자
입력 2018-10-0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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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


박남춘 인천시장이 8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마땅히 축하해주고 덕담도 건네고 해야겠지만 인천시민들의 심정은 영 마뜩잖다.
시민들의 그 같은 속내는 최근 박 시장에 대한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 박 시장 지지율은 30% 초반 대에 머물고 있다. 지방선거 때 받은 지지율에서 20% 넘게 빠진 수치다. 심지어 광역단체장 직무수행지지도는 17개 자치단체장 중 17위로 꼴찌를 기록했다.

박시장은 온갖 추문의 중심에 선 이재명 경기지사와 꼴찌를 다투고 있다. 시민들의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시민사회에서는 도대체 박 시장이 취임하고 한 일이 뭐냐고 묻는다. 상황이 이 지경이니 아마 박 시장이나 그 측근들도 축하를 받거나 할 처지가 아님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가.
수도권 최고의 지지율 운운하며 취임한 지 100일도 안 돼 지지했던 시민들조차 등 돌리는 시장으로 전락한 이유는 무엇인가.

첫 번째는 박시장의 전략적 오판이다.
박 시장 측은 취임 일성으로 ‘인천발 KTX가 2021년 개통이 어렵다’고 했다.
국토부에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5조원에 이르는 ‘잠재적 부채’가 있다고 주장했다. 행안부는 그것을 부채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송도 워터 프론트 조성 사업을 취소하겠다고 했다가 시민들의 반발을 사자 다시 원점으로 회귀했다.

한시라도 빨리 전임 유정복 시장의 그늘을 걷어내고 차별화하고 싶은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남의 공을 깎아내리고 없는 말까지 만들어가며 전임자를 헐뜯는 것은 구태의연한 정치적 공세에 다름 아니다. 진정한 차별화 전략은 박 시장 자신의 능력으로 성과를 보여주고 비전을 제시함으로서 가능한 것임을 모르고 있는가.

두 번째는 문제해결 방식이다.
박 시장과 측근들은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대결구도로 몰아간다.
광역버스 운행 중단 위기 사태가 대표적 사례다.
버스회사들이 약속한 지원금을 달라고 하자 시장 측은 이를 거부하고 직접 광역버스를 운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시민들을 볼모로 버스회사와 힘겨루기를 한 것이다. 그건 전형적인 갑질에 다름 아니다. 다행히 사태는 가까스로 봉합됐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 하겠다면 곤란하다.

세 번째는 도를 넘어선 독점욕이다.
인천시의회는 99%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다.
시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차에 시는 산하 공사, 공단의 비상임 이사들에게 중도사퇴를 종용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정책적 결정은 물론 추진사업까지 자기들끼리 멋대로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기들끼리 다 해 먹겠다는 것이냐’는 비아냥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어디 그 뿐인가.
규제 프리존법에서 인천이 제외되고, 해사 법원 부산행이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 박 시장은 대통령 눈치 살피기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여당 대표가 인천에 소재한 기관을 포함해 수도권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겠다는데도 마찬가지다.
지나친 눈치 보기나 어정쩡한 정치적 행보로 인천이 자꾸 타 도시에 밀리고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취임 100일을 맞는 8일 박 시장은 작년에 문재인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시민시장’을 모시고 토론회를 연다고 한다. 이런 자리가 늘 그랬던 것처럼 이런 자리를 자기들끼리의 잔치, 보여주기 식 이벤트로 전락시키지 말기를 바란다.

스스로에게 회초리를 드는 심정으로 옳은 말, 바른 말 하는 시민들을 모셔 그들의 고언을 소중하게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번 돌아선 민심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이제부터라도 박시장의 분발을 기대해본다.

2018년 10월 7일
자유한국당 인천광역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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