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펀드 추락에 "옥석은 가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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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기자
입력 2018-09-1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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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만에 평균 7.9% 손실… 설정액도 2600억원 가까이 줄어

  • 베트남펀드는 17%에 가까운 수익 올려… 접근 차별화해야

아르헨티나에서 페소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한 환전소 앞에서 한 남성이 환율시세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통화가치가 고꾸라져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신흥국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옥석은 가려야겠다. 베트남처럼 선진국 못지않은 수익을 안겨주는 신흥국도 있다는 얘기다.

17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흥국주식형펀드(63개) 수익률은 이날 기준 1년 동안 -7.90%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주식형펀드(-1.62%) 평균치에 비해 크게 저조한 실적이다.

중남미펀드(-22.14%)와 신흥아시아펀드(-8.20%), 신흥유럽펀드(-4.04%)를 비롯한 신흥국펀드가 대부분 손실을 냈다.

반면 베트남펀드(16.90%)는 신흥국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수익을 올렸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상반기에만 2차례 올렸고, 하반기도 똑같은 횟수로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신흥국 곳곳에서 자금이탈 우려가 커졌고, 금융위기가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또다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연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공산이 크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가 올해 4월부터 심화됐고, 신흥국 통화는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며 "글로벌 자금은 신흥국에서 미국으로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흥국펀드에서만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신흥국펀드 설정액은 최근 1년 사이 2618억원가량 줄었다. 반면 북미펀드 설정액은 4862억원 늘었다.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액도 약 3조3700억원 증가했다.

신흥국 투자에 주의하라는 경고는 늘어나고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 자본유출이 본격화됐다"라며 "재정건전성이 취약하고 적자가 큰 국가 위주로 부채 위기가 엄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얼마 전 프랑수아 빌레이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미국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와 터키에서 시작한 신흥국 부채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게리 모나한 피델리티자산운용 투자디렉터는 "아시아 기업에 대해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국가와 업종별로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바닥을 점치기도 한다.

이날 크리스 시니아코프 프랭클린템플턴 상무는 블룸버그를 통해 "신흥국 불안은 바닥에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최보원 연구원은 "신흥국 상당수는 과거보다 외환보유고를 개선했고, 부채비율도 낮아졌다"며 "차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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