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준 콘진원장 "신뢰 기반한 '신한류 전도사' 역할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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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9-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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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취임 9개월째…성과·과업 진단

  • BTS가 만든 신한류, 컨트롤타워 필요성 강조

  • 대외 신뢰도 제고 노력…"조직 손질 더 해야"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최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신한류 전도사'로서의 각오와 '대외 신뢰도 제고' 등 향후 계획을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기존 '한류'의 구조적 문제를 성찰, 개선한 '신한류'가 대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신한류 전도사'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최근 방탄소년단(BTS)으로 대변되는 K-팝 열풍으로 한류가 재조명받고 있다. K-뷰티.K-푸드 등과 묶어 K-컬쳐로 통칭된다. 한류는 지난 20년 간 국가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기존 한류는 편중된 장르, 종합적인 전략 미비 등의 문제로 연착륙에 실패했다는 게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판단이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후폭풍이 대표적인 예다.

김영준 원장은 최근 서울 중구 CKL광화문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시장이 닫히면서 외부적 요인에 따른 한류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며 "새로운 콘텐츠 수출 정책에 '신한류'라는 이름을 붙이고, 범정부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부처.기관별 한류 사업을 총괄하고, 중복 사업을 효율적인 사업으로 바꿔내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콘텐츠에 제조업, 서비스업을 접목해 성장·수출 기반을 닦는 등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같은 신한류의 바탕에는 BTS가 있다는 게 김 원장의 말이다. 연예기획사 다음기획의 대표 출신인 그는 BTS의 일련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BTS는 최근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두 차례 1위를 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 원장은 "BTS는 K-팝 2세대를 열고, 유럽·미주·남미에서 비주류였던 한류를 주류로 이끌었다"며 "아티스트의 뛰어난 역량이 한 콘텐츠로 머무는 데 그치지 않고 동반성장할 기회다"고 말했다.

지금이야말로 정부, 공공기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무부처로서 신한류 정책을 종합적으로 펼치면, 한콘진은 신한류 전도사로서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콘텐츠산업 진흥에 더해 김 원장은 콘진원의 대외 신뢰도 제고도 꾀하고 있다. 취임 이후 8개월 동안 조직 개편과 인사, 심사평가제도 개선, 인사제도 혁신 등에 몰두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박근헤 정부에서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홍역을 치렀던 게 컸지만, 이전부터 한콘진의 신뢰도가 떨어져 있었다"며 "콘텐츠업계와 언론계, 학계, 다른 정부부처 등에도 신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게 김 원장의 솔직한 답변이다. 취임 이후 가장 먼저 단행한 조직 개편은 이제야 자리잡았고, 인적 자원 배치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 올해 초 이뤄진 조직 개편은 장르별 지원체계로의 변화, 공정상생단 신설 등을 골자로 한다. 이어 과감한 발탁 인사 등이 뒤따랐다.

그는 "현재 상임감사제 도입을 고민 중이다"며 "비상임감사를 상임감사로 전환시키고, 부원장을 1명이로 줄이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연말 정기인사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콘진원은 내년에 지역 콘텐츠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지역의 다양한 스토리를 관광·축제와 결합한 콘텐츠로 만들기 위한 논의를 이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라며 "지역민들에게 소비될 수 있는 콘텐츠가 전국, 글로벌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업의 패키지화도 추진한다. 제작 지원에서 인프라 구축, 해외 진출, 정책, 교육, 기업 육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는 "장르조직과 기능조직의 매트릭스 구조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그 출발점은 인재 양성이다"고 말했다.

이어 "잘 만들어진 콘텐츠는 해외 진출까지 정책적으로 보조해야 산업 진흥이 가능하다"며 "게임, 만화, 방송 등 장르에 상관 없이 '협업'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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