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런 어게인] 3대 이어온 삼성 '인재경영'... 위기 때 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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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9-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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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AI 연구센터 6곳 설립 차세대 핵심인재 영업 활발

  • 삼성드림클래스 등 미래 인재육성에도 적극 투자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 뉴욕 AI 연구센터 개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1·2차 석유파동,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등등. 과거 우리나라 경제를 한순간에 흔들어놨던 굵직한 사건들이다. 당시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던 우리나라는 위기를 버텨내며, 오늘날 세계 10위권대(2017년 GDP 기준 12위)의 경제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와 국민이 함께 나서 슬기롭게 대처하고, 기업들이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선제적인 투자 등으로 기회를 만들어온 덕분이다. 그러나 오늘날 또다시 우리나라 경제가 미·중 보호무역 확대, 저성장 구조 고착, 금리인상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 이에 삼성·현대·SK·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400조원이 넘는 중장기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의 재도약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특히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는 기조에 따라 일자리창출과 사회공헌 등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편집자주]

“사람에 투자하는 것만큼 남는 장사는 없다.”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

“디지털 시대는 총칼이 아닌 사람의 머리로 싸우는 ‘두뇌 전쟁’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뛰어난 인재가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세대 경영인으로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선대의 인재 중심 경영철학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로봇 등 차세대 성장동력의 핵심인 인공지능(AI) 인재영입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불어 반도체 등 주요 사업 분야의 인재 확보에 주력하며, 일자리창출에도 앞장서는 분위기다.

◆ AI 인재 확보 5대 거점 구축 완료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뉴욕에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신설했다.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올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 5월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여섯 번째 글로벌 AI 연구센터다. 이들 AI 연구센터를 통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연구 역량 강화와 우수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도 최근 "세계적으로 AI 기술 인력이 많지 않아, 얼마나 좋은 인력을 확보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적어도 1000명 이상의 AI 엔지니어를 확보해야 앞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AI 기술 발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TV와 스마트폰,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AI를 집중 육성해 글로벌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뉴욕 '삼성 글로벌 AI 포럼'에 이어 같은해 10월 국내에서 '삼성 AI 포럼'을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AI 석학인 래리 헥 박사,앤드루 블레이크 박사를 비롯해 AI 기반 감정인식 연구로 유명한 마야 팬틱 교수, AI 로보틱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다니엘 리 박사, 뇌 신경공학 기반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 세바스찬 승 박사 등도 동반자로 끌어들였다.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이들의 영입에 힘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등 기존 주력 사업도 소홀히 하지 않아
기존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 등에 대한 인재 확보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주요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통해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발표를 통해 산학기금으로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서울대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대학들과 산학 협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이 발전하려면 그 뿌리가 되는 대학의 학술 연구 활성화와 인재 양성을 지속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산학협력 확대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과 반도체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력도 전방위적으로 보강해,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일부터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삼성의 5개 전자 계열사는 3급 신입사원 공채 서류 접수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올 상반기에 4000여명을 뽑았는데 하반기 채용규모는 총 1만명 안팎으로 내다본다"면서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에서만 4500명가량의 신규 채용이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미래의 인재 육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드림클래스가 대표적인 예다. 삼성드림클래스는 교육여건이 부족한 중학생에게 대학생 강사들이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 주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강사로 참여한 대학생에게는 장학금이 지원된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 프로그램을 중학생 1641명이 수료했다.

삼성전자는 '드림클래스 주중주말교실'을 개강하는 등 학기 중에도 드림클래스 프로그램을 지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달부터 서울·경기 및 6개 광역시와 전국 7개 시·군의 중학생으로 개최된다.

재계 관계자는 “‘혁신의 삼성’, ‘1등 DNA 삼성’ 등 업계에서 삼성을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지만, 가장 적합한 것은 ‘인재의 삼성’일 것”이라며 “3대째 이어지는 삼성의 인재중심 경영은 이 회사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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