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이야기] 비엔나커피의 단짝 자허토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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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8-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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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허토르테[사진=홍성환]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는 거리·골목마다 카페가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커피 문화가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든 도시다.

실제로 빈의 커피하우스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엔나하면 '비엔나커피'가 가장 먼저 떠올린다.

비엔나는 커피 문화가 발달한 만큼 디저트도 다양하다. 그 가운데 초콜릿 케이크인 '자허토르테'가 첫손에 꼽힌다.

자허토르테는 초콜릿 스펀지 케이크 사이에 살구잼이 발라져 있고, 그 위를 진한 초콜릿이 덮고 있는 케이크다.

포크로 케이크를 떠서 입에 넣으면 강하고 쌉쌀한 단맛이 맨 처음 느껴지고, 씹으면서 살구잼의 시큼한 맛이 올라온다.

때문에 씁쓸한 커피와 잘 어울린다.

같이 나온 휘핑크림과 함께 먹으면 빵이 더 부드럽게 넘어간다. 이 휘핑크림은 설탕과 같은 당분이 첨가되지 않아 단맛이 전혀 없다.

자허토르테는 1832년 오스트리아 제과사 프란츠 자허가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다.

자허토르테는 이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토르테는 독일어로 '가운데 크림이나 잼을 바른 스펀지 케이크'를 의미한다.

자허토르테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사용권을 놓고 벌어진 긴 법적 다툼 때문이다.

프란츠 자허의 아들인 에두아르드 자허는 아버지의 레시피를 이어 받어 현재 형태의 자허토르테를 만들었다.

비엔나에 호텔 자허를 세우고 그곳에서 카페를 운영하면서 이 자허토르테를 판매했다.
 

카페 자허 내부[사진=홍성환]


하지만 에두아르드 자허가 죽고 호텔 자허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호텔 소유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

이후 에두아르드 자허의 아들은 왕실에 케이크를 납품했던 베이커리인 데멜에 들어가면서 자허토르테의 독점 판매권을 넘겼다.

이로 인해 호텔 자허와 데멜 간의 기나긴 법적 전쟁이 시작됐다.

1953년 호텔 자허의 새 주인은 오리지널 자허토르테의 사용권을 놓고 데멜을 고소했다.

이후 7년간 이어진 법적 분쟁 끝에 오리지널 자허토르테 사용권은 호텔 자허에게 돌아갔다. 대신 데멜은 '에두아르드 자허 토르테'라고 쓰인 삼각 장식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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