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당긴 '불신' 불씨, 수입차 전체로 확산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등용 기자
입력 2018-08-06 06: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벤츠 시동 꺼짐 현상...폭스바겐 서비스센터 논란

  • 정부, BMW 화재 사고 관련 민관 합동 조사팀 가동

잇따른 주행 중 화재로 BMW 차량에 대한 리콜이 결정된 가운데 3일 서울 시내 한 BMW 서비스센터에 리콜로 점검을 받으려는 BMW 차량들이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BMW 차량의 연이은 화재 사고가 수입차 업계 전반의 '안전 불신'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BMW 브랜드를 비롯해 다른 수입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해당 브랜드의 품질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일부 부품이 아닌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전에 대한 믿음줘야"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의 일부 차주들은 차량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이후 주행 중 시동이 자꾸 꺼지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 차주는 “지난 1월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은 후 시동 꺼짐 현상이 시작됐다”며 “차가 갖고 있는 기능과 장점이 사라진 후 시동이 꺼지기 시작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벤츠 코리아 측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인해 시동 꺼짐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지만 벤츠 차주들의 불안감은 높은 상황이다.

벤츠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시동 꺼짐 현상을 막기 위해 업데이트를 안 하면 나중엔 차량 AS를 받지 못 한다”면서 “벤츠 코리아의 대응이 지금보다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수입차 브랜드의 AS 서비스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폭스바겐 관련 한 인터넷 카페엔 차량 누수 문제로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지만 아무런 대책 없이 직원의 불친절한 응대만 받았다는 고객의 하소연이 올라와 있다.

◆차도 타고 속도 타고
지난 4일엔 전남 목포에서 또 한 번 BMW 520d 차량에 주행 중 불이 붙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로써 BMW의 주행 중 화재 사고는 올해에만 32건을 기록하게 됐다.

문제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BMW 관련 게시물이 162건(5일 기준)에 달할 정도로 국민적 감정이 악화되고 있다. 한 게시자는 BMW 차량의 폭발 위험성을 이유로 공공시설물 출입 제한과 한국 시장에서의 영구 퇴출을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 추락에서 끝나지 않고 전체 국민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결함 부품뿐만 아니라 차량 시스템 전반을 다시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BMW 차량 리콜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면서 “화재 사고의 근본 원인이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이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부품이란 하드웨어와 이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년 전부터 전조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현황을 파악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정부가 520d 모델의 연속적인 화재 사고 이후에 움직이고 있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부는 5일 리콜 조치가 내려진 BMW 차량에 대한 정밀 분석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발화 원인 분석에 산하 연구원뿐 아니라 외부 민간 전문가를 최대한 참가시켜 민·관 합동 조사팀으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BMW 측으로부터 엔진 화재와 관련한 기술 분석 자료를 제출받았으며, 앞으로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