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코도 뚫렸다...글로벌 해운업계 '해킹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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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8-08-0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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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사 OOCL 인수 후 공격

  • 업계, 물류 혼선 우려 '골머리'

  • 국적선사 IoT 등 신기술 개발

  • 보안강화·효율성 제고 총력

[사진 제공= 코스코.]


최근 글로벌 해운업계가 잇단 해킹 공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 산업 못잖게 물류 산업에 있어서도 보안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주요 국적선사들도 앞다퉈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코스코도 뚫렸다...글로벌 해운업계 '해킹 비상'
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선복량 4위 선사인 중국 코스코는 지난 25일 전산 서버를 해킹 당했다.

당시 코스코는 웹사이트와 이메일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당해 미주지역 네트워크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 해커들의 공격은 코스코가 경쟁 해운사인 홍콩 OOCL을 인수한 이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에 반발하거나 이권을 바라는 측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흘러나왔다.

코스코는 OOCL을 통해 캘리포니아 롱비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이를 불허했다.

다만 롱비치 컨테이너 터미널은 이번 해킹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에는 세계 1위인 머스크가 '페트야'(Petya)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아 3억 달러(약 3360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

머스크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M(머스크·MSC)+HMM(현대상선)' 가운데 한 곳이다. 현대상선 입장에선 가장 비중이 큰 동맹선사다. 이에 현대상선은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유창근 사장이 직접 대책반장을 맡았다.

이처럼 글로벌 선사들이 해킹에 민감한 것은 선적, 하역, 목적지 입력 등 화물 운반의 모두 과정이 전산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해커들의 공격으로 인해 자칫 애초 목적지와 다른 곳으로 화물이 배달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대규모 '물류 혼란'이 불가피하다.

◆현대상선 등 국적선사, 대응책 마련에 총력
국내 주요 국적선사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대상선은 오는 2020년까지 클라우드컴퓨팅 기반의 시스템을 도입키로 하는 등 IT 부문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자체 서버를 보유하고 운영하는 방식보다 보안성, 안전성 측면에서 더욱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을 적용해 보안을 보다 강화하고 물류 효율을 크게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항상 백신 및 PC 윈도우를 가장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정기적인 시스템 및 웹 진단, 상시 모니터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전문 국적선사인 SM상선도 마찬가지다.

SM상선 고위 임원은 "코스코 사태 이후 랜섬웨어의 침입여부를 점검했고 네트워크 모니터링, 스팸필터 시스템을 강화했다"면서 "또 사내 게시물을 통해 전직원이 해킹에 유의할 수 있도록 예방조치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금융과 마찬가지로 물류산업도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물류 시장에 혼란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해킹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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