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특별전] 정우성 "세월호 이후 사회문제에 발언 시작…부채의식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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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7-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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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AN 특별전의 주인공 배우 정우성[사진=연합뉴스 제공]

배우 정우성이 세월호에 대한 부채감이 사회 문제를 발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1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고려호텔에서는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정우성 특별전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주인공인 배우 정우성과 최용배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이라는 제목의 이번 특별전은 영화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유령’(1999), ‘무사’(2001), ‘똥개’(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감시자들’(2013), ‘마담 뺑덕’(2014), ‘아수라’(2016), ‘강철비’(2017), ‘그날, 바다’(2018)까지 총 1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이번 상영회에는 정우성이 내레이션 참여한 세월호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가 포함돼있다. 앞서 정치적 소신은 물론 사회적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발언해온 정우성인 만큼 ‘그날, 바다’는 이번 특별전에서 의미 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정우성은 “‘그날, 바다’ 내레이션과 관련해서는 먼저 소속사 쪽으로 연락이 왔었다. 당시만 해도 세월호는 단순히 아파할 수 있는 사고가 아닌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이상하게 접목된 큰 사고였다. 소속사 측에서는 당연히 부담스러워할 수밖에 없었고, 제게도 ‘연락이 왔었다’고만 전달했었다. 그러다 제가 직접 연락하는 것이 가장 빠른 소통이 될 거라고 판단했고 작품으로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날의 이야기와 진실 규명에 힘써보자는 의미가 제게 전달되었고 바로 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날, 바다’와의 인연을 밝혔다.

이어 “제가 사회적 문제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건, 세월호와도 연결이 되어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성세대로서 미안하다는 마음이 제일 컸다. 대부분 제 또래 세대는 어린 친구들에게 감정적 부채 의식이 크게 발동했을 거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목소리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그건 세월호가 우리에게 주는 숙제라고 본다. 자연스럽게 ‘침묵하지 말고 행동하자’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그는 “국민들은 침묵하게끔 길들어 있다. 정책이다 뭐다 하며 정권에 반하는 이야기를 하면 빨갱이라는 프레임이 씌우고 정치보다 먹고 사는 것이 바쁘도록 (사회가) 만들었다고 본다. 이런 문제에 관해 자기 검열을 하며 조심스러워하게끔 지난 시대가 만들어왔다”고 지적하며 “자기 검열하며 참아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각자 누군가 행동함으로써 서서히 깨져나간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런 ‘행동’하는 한 사람, 그런 걸 원했던 거다”라며 사회적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제22회 BIFAN은 7월 12일부터 22일까지 11일간 부천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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