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약개발 핵심 키워드는 ‘오픈 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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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7-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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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방형 혁신 의미의 공동연구 활발해져…국내상위사, 국내외, 정부 주도 등 다양·활발해져

(왼쪽부터)지난달 18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에서 허은철 GC녹십자 사장과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희귀의약품 연구개발 협력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C녹십자 제공]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올해 국내 신약개발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약개발 전략 중 하나였던 오픈 이노베이션이 다양한 방식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부까지도 나서서 범국가적 운영에 나섰다.
‘오픈이노베이션’이란 기업들이 연구개발․사업화 과정에서 타 기업․연구소 등의 외부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 전략이다.

국내 최대 제약사로 꼽히는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오픈 이노베이션 다변화 대표적 사례다. 양사는 지난달 희귀질환 치료제를 포함한 공동 연구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 상위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손잡는 것은 제약업계에서 보기 힘들었던 사례다. 이전까지도 오픈 이노베이션이 신약개발 전략으로 자주 언급됐지만, 대체로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간에 이뤄져왔다.

양사는 상위사라는 점에선 같지만, 주요 분야에선 다소 차이가 있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사업이 주력인 데 반해, 유한양행은 합성화학의약품과 원료의약품 사업으로 성장해왔다.

이는 각각의 경험과 기술력을 합쳐 시너지 창출을 이뤄내는 오픈 이노베이션 특징과 맞아 떨어진다. 양사는 상위사로서의 견제·경쟁보다는 공동연구를 통한 발전 기회를 확보하는 것에 의견을 모은 셈이다. 때문에 이번 협약은 국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공동연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국내와 해외 간 오픈 이노베이션도 시도되고 있다. JW중외제약 자회사 신약개발업체 C&C신약연구소와 싱가포르 과학기술청 ‘에이스타(A·STAR)’ 간 공동연구가 그 예다.

C&C신약연구소는 연구 중인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에이스타는 산하 연구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연구시설과 기반 기술을 각각 제공한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3년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JW중외제약에 따르면, 국내 업체와 싱가포르 에이스타 간에 업무제휴를 체결한 적은 있었으나 기초분야에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W중외제약은 새로운 글로벌 협력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신약개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는 동아에스티도 국내 대학·병원·연구원을 대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연구과제 2차 공모에 나서면서 기업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이 직접 진행하기 어려운 전문적 기초연구에 접근하고, 신진 전문 연구진을 발굴·교류함으로써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동아에스티는 이후에 다양한 질환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범국가적 신약개발 공동연구도 추진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2일 ‘헬스케어 오픈이노베이션 협의체’를 출범했다. 이 협의체는 해외와 비교해 규모가 작고 분산돼있는 국내 신약개발 인프라를 한 데 모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신약개발에는 막대한 자금과 시간·인력 등이 필요한 만큼, 이를 추진할 수 있을만한 자원과 인프라 규모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때문에 복지부는 정부 주도로 각 지역 클러스터, 유관협회, 의료기관, 제약사 등 헬스케어 분야 조직 간에 시설·장비·지식 자원을 공유하고 연계·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클러스터마다 분산돼있는 시설·장비를 공동기반 시설로 함으로써 다른 클러스터 입주기업에게도 개방될 수 있다. 복지부는 향후 연구성과 확보-기업 창업·성장-일자리 창출과 같이 선순환적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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