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노정환 네오플 대표 "中 서비스 10년...던파 신화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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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 기자
입력 2018-06-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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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던전앤파이터, 단일게임으로 1조 영업이익 쾌거

  • - 中 유통사 텐센트와 IP 활용 사업 다각화 모색

국내 게임 업계에서 단일 게임사가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사례가 있을까. 국내 대기업들도 넘기기 힘든 '1조원 고지'를 국내 게임 개발사가 넘으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넥슨 자회사이자 게임 개발사인 네오플이 그 주인공이다.

네오플은 중국에서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하는 개발사다. 19일 네오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네오플은 2017년 매출 1조1495억원, 영업이익 1조63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9.7%, 59.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92.5%에 달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중국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인기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흥행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네오플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1조57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나오는 로열티 수익이 100% 영업이익으로 연결되면서 영업이익률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6년 전 네오플의 조종실장으로 근무하며 던전앤파이터를 진두지휘했던 노정환 대표의 감회는 더욱 새롭다. 노 대표는 19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던전앤파이터 중국 서비스도 올해로 벌써 10주년"이라며 "던전앤파이터의 운영실적을 유지하면서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신작들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정환 네오플 대표가 19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흥행작 던전앤파이터의 향후 서비스 운영 방향과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넥슨 제공]


◆던전앤파이터, 탄탄한 게임성·라이브 서비스로 中 흥행 신화

던전앤파이터는 현지 게임업체 텐센트가 유통을 맡고 있으며, 동시접속자 수가 300만명을 돌파하는 중국 최대 흥행작이다. 노 대표는 이 같은 흥행의 배경으로 탄탄한 게임성과 넥슨의 해외 진출 노하우의 결합을 꼽았다.

노 대표는 "시장에서 실사풍 3D 그래픽 게임을 개발하는 게 한참 유행일 때, 던전앤파이터는 2D 횡스크롤 액션게임이라는 차별화된 요소를 내세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며 "이와 함께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많은 유저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재미요소들을 제공하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던전앤파이터만의 짜릿한 액션요소와 더불어 롤 플레잉 게임(RPG)의 완성도 또한 높기 때문에 폭넓은 유저층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탄탄한 게임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라이브 서비스 역시 중요한데, 현재 네오플에서 350명이 넘는 인력들이 던파 콘텐츠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에 매진하고 있는 점도 흥행 요소라는 얘기다.

노 대표는 "그동안 빠짐없이 중국에서 2주 간격으로 던전앤파이터 콘텐츠 업데이트와 이벤트들을 진행해왔다"며 "여기에 중국 유저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조직이 별도로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테면 중국의 각 계절에 맞는 이벤트, 아바타, 코스튬, 던전 콘셉트 등 게임 안팎으로 철저한 현지화 작업이 필수다. 네오플은 오랜 시간 서비스를 운영해 오면서 쌓인 노하우들을 단순 반복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계승, 발전시켜나가는 전략을 썼다.

노 대표는 "중국은 매우 큰 시장이고, 아직도 성장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던전앤파이터가 대세감을 이어가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대규모 마케팅과 지속적인 유저 커뮤니케이션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던전앤파이터 IP 활용 신작 및 사업 다각화 계획

노 대표는 최근 텐센트와 던전앤파이터 콘텐츠, 게임 마케팅을 넘어 IP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공동의 작업들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던전앤파이터 자체를 게임이라는 장르를 넘어선 하나의 IP로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계획을 모색 중이다.

노 대표는 "우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2D(가칭)'를 개발 중"이라며 "기존 던파 유저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많은 팀원들이 공들여 개발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클로즈베타테스트(CBT)를 통해 공개된 이 게임은 원작과 동일한 방식의 액션 RPG로 알려졌다. 원작 던전앤파이터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다양한 직업, 아이템 강화 등을 고스란히 모바일로 옮겨 온 것이 핵심이다.

노 대표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2D 외에도) 지난해 독특하고 참신한 소재로 주목받았던 '이블팩토리', '애프터디엔드'를 개발한 스튜디오에서 모바일 신작을 개발 중에 있다"며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시도와 내·외부 IP를 활용해 사업적 흥행을 노리는 타이틀을 두루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노 대표는 던전앤파이터를 공연,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등 던파를 접목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중국에서는 IP를 기반으로 한 다각화가 좋은 성과를 거둔 사례가 많이 있다는 점에서,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함께 IP 저변확대를 위한 여러 시도들을 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노정환 네오플 대표는 19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던전앤파이터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는 동시에 IP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넥슨 제공]


◆10주년 기념 대대적 이벤트 준비···유저들과 소통 이어갈 것

노 대표는 던전앤파이터의 훌륭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1순위라고 강조했다. 유저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면서 소통하는 자리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노 대표는 "던전앤파이터가 곧 네오플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핵심 타이틀인 만큼, 던전앤파이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던전앤파이터 서비스 원년부터 오랫동안 게임을 즐겨온 유저들도 많기 때문에 우리가 만들어가는 콘텐츠 못지 않게 유저분들의 목소리를 잘 담아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네오플은 올여름 중국 서비스 10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또 'e스포츠= PVP(플레이어 VS 플레이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PVE(플레이어 VS 환경)를 기반으로 한 경쟁을 도입하는 등 e스포츠 리그처럼 던파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

노 대표는 "넥슨 모바일사업본부에 2년 4개월가량 있다가 네오플로 복귀하면서 기쁘고 감사하면서도 부담감 또한 적지 않았다"며 "현재는 던파가 매우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책임감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노 대표는 던전앤파이터의 내실을 기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다가올 10년도 다양한 콘텐츠로 중무장해 서비스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네오플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문화, 장점들을 잘 살려나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일조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던전앤파이터를 사랑해주신 많은 유저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 다가올 10년도 재미있는 콘텐츠와 다양한 이벤트로 찾아갈 것"이라며 "네오플은 직원들의 회사 사랑, 던전앤파이터 사랑이 유별난 회사인 만큼, 이런 특성이 앞으로도 잘 유지되면서 장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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