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작품 번역, 작가·각국 번역가와 소통하며 작업해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노경조 기자
입력 2018-06-15 14: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머크 소셜 번역 프로젝트 활성화 기대


문학작품 번역의 질적 향상을 위한 소셜 방식의 디지털 플랫폼이 구축됐다.

주한독일문화원은 아시아 각국의 번역가 10명이 동시에 소통할 수 있는 '머크 소셜 번역 프로젝트'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오는 20~24일 열리는 '2018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처음 소개될 예정이다.

머크 소셜 번역 프로젝트는 번역가들이 작업을 하면서 서로 교류하고, 작가와 토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독일어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할 때 수 개월 동안 타국의 언어와 문화에 파고들고, 의문점은 백과사전 또는 단어사전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한 것이다.

소셜 기능의 E-Book 플랫폼에는 코멘트와 링크, 오디오 및 영상 파일을 연계시킬 수 있는 메모란이 마련돼 있다.

번역가들은 프로젝트 첫 도전작으로 독일 작가 토마스 멜레의 소설 '등 뒤의 세상(Die Welt im Rücken)'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한국어, 벵골어, 중국어(번체.간체), 일본어, 마라티어, 몽골어, 신할리어, 태국어, 베트남어로 번역된다.

10명의 번역가들은 프로젝트 시작 당시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첫 만남을 가진 후 디지털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5개월 동안 작품 텍스트에 관한 1000건 이상의 상호 교류를 진행했다.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토마스 멜레는 '등 뒤의 세상'이라는 자전적 소설에서 조울증에 시달리는 자신의 삶을 기술했다. 작가는 플랫폼 상에서 진행되는 토론에 거의 매일 참여하고 있다.

마를라 슈투켄베르크 주한독일문화원장은 "번역은 독일어권 작가들의 작품을 외국에 소개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수단"이라며 "소셜 번역 프로젝트는 번역가들에게 문학 번역을 위한 혁신적인 도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번역가들도 소셜 번역이 작업에 풍부함을 더해준다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제 막 한국어 번역을 마무리한 이기숙 번역가는 머크 소셜 번역 프로젝트에 대해 "국경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다른 번역가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며 "번역에 대한 환전히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번역가는 도서전에서 토마스 멜레 작가를 직접 만나고,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관련행사에서 소셜 번역의 경험을 소개할 예정이다. 22일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작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