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바젤Ⅲ 도입…은행권 자본 확충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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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6-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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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 앞두고 선제 대응…신종자본증권 발행 잇따라

[자료=금융투자협회]


은행들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19년 바젤Ⅲ 도입을 앞두고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최근 1000억원 규모의 공모형 무기명식 무보증 무담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2월 대구은행의 지주사인 DGB금융지주는 1500억원의 영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또 부산은행은 지난 5월 4일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고 BNK금융지주는 지난 2월 13일과 3월 2일 각각 1000억원, 1500억원의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다.

JB금융지주는 5월 11일 68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으며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은 각각 1500억원, 2000억원을,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은 2420억원, 3000억원을 영구채 발행으로 마련했다.

이밖에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은 각각 2190억원, 2000억원을 영구채 발행으로 마련했고, 국민은행도 3000억원, 기업은행은 3월 9일 3500억원 어치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자금 확충에 나선 이유는 바젤위원회의 자본비율(바젤Ⅲ) 규제가 내년에도 강화되기 때문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다만 2013년 이후 발행된 것은 매년 10%씩 자본인정한도에서 차감된다.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받는 만큼 건전성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국내 은행들은 2019년까지 자기자본비율을 13%(보통주자본비율 9.5%)로 높여야 한다. 시스템적 주요 은행·지주회사로 선정된 농협·하나·신한·KB·우리은행은 14%(10.5%)가 적용된다.

또 금리인상 시기에 접어든 만큼 미리 자본을 확충하려는 목적도 있다. 올 1분기 기준 우리나라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총자본비율은 15.34%다. 바젤Ⅲ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것이다. 즉 금리가 낮은 현재 영구채를 발행하고 자금을 미리 쌓아두려는 것이다.

이는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하반기 채권 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미 연준(Fed)는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꾸준히 시사해왔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정책금리 역전에 따른 부담감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어 은행들이 앞다퉈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면서 "확보된 자금으로는 건전성 개선 뿐 아니라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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