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경한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올해 '임금 동결' 양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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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정등용 기자
입력 2018-05-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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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임단협, 여름 휴가 전 타결 목표"


"올해 임금 인상은 절대 없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과 관련해 '임금 동결' 방침을 못박았다. 경영 악화로 인해 회사 자체가 어려운 마당에 노조원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임금 동결을 관철시킬 경우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윤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인상은 절대 없다"며 "임금 동결이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임단협 기간 역시 여름 휴가 전인 7월 말까지 무조건 끝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노무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윤 부회장이 임금 동결 방침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는 회사가 먼저 양보하는 식의 협상을 벌이지는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윤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하언태 울산공장장 등 회사측 임단협 교섭팀에게 2018년 임금 협상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 이 가이드라인에도 임금 동결이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윤 부회장이 임금 동결 카드를 제시한 것은 실적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현대차는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조4366억원, 68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45.5%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임단협 타결이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금 동결에 대한 노조측의 반발이 불보듯 뻔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 등 진통 끝에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겨 올 1월 타결지은 바 있다.

다만 현대차 노조 역시 사측과 마찬가지로 올해 임단협 조기 타결을 바라는 분위기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지부장)은 지난 23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임협 투쟁 조합원 출정식에서 "올해 임금협상 투쟁에서 사측에 질질 끌려다니지 않겠다"며 "올해 임금협상은 여름 휴가 전 타결을 1차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대비 5.3%인 11만6276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주식 포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수당 간소화 및 임금체계 개선, 해고자 원직복직, 고소고발·손배가압류 철회, 조건없는 정년 60세 보장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또한 노조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의 '완전 철회'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단체협약과 노조를 무시하고 고용 불안을 조장하는 일방적 지배구조 개편이 추진되면 노조는 2018년 임금협상과 연계해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지난 3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개최했으며 17일 4차 교섭까지 회사 경영 설명회와 노조 요구안 설명회를 마무리했다. 양측은 오는 29일 5차 교섭부터 노조 요구안을 놓고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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