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뱅킹 대세라면서 잊을만 하면 터지는 전산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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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5-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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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얽히고 얽힌 서버 구조상 오류 잦아"

[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은행들이 디지털 뱅킹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전산 장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자체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지만 돈을 맡긴 고객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10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 통장을 통해 급여를 받는 군인과 군무원에게 월급 지급이 지연됐다. 이로 인해 자동이체가 예약된 적금이나 카드사용료 지급 등 역시 제때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8일에도 3시간 가량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뱅킹의 접속이 이뤄지지 않거나 지연됐다. 
당시 고객들은 계좌 조회·이체 등의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같은 날 '원터치 알람' 애플레키이션(앱)' 의 업데이트 문제로 일부 타인의 계좌가 보이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8일 차세대 시스템 교체 후 사용자가 몰렸고,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모바일 앱 '쏠(SOL)'도 지난달 23일 약 2시간 동안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신한은행은 "보다 나은 서비스 환경을 위한 시스템 개선작업 중 일부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며 "앞으로는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오류는 더 많다. 은행권 관계자는 "앱은 소프트웨어의 일종으로 오류를 꾸준히 잡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며 "평소 작은 접속 장애, 인식 제한 등까지 합치면 전산 시스템 오류 사례는 더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 자체 앱에 접속 오류가 발생하면 토스·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간편 송금 및 결제 서비스에서도 거래가 제한된다. 

반대로 다른 기관의 시스템 오류가 은행을 제한하기도 한다. 앞서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지문인식 등 생체인증 서비스가 먹통됐다. 생체 인증정보를 처리하는 한국정보인증의 시스템에 오류 발생한 탓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뱅킹 시스템 자체가 서버 간에 얽히고 얽힌 구조이다보니 어느 한 쪽에 문제가 생기면 파생적으로 장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보기술(IT) 관련 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고 전했다.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의미고, 불안감은 온전히 고객의 몫이라는 뜻이다.

시중은행을 이용 중인 정모씨(48)는 "언제 또 은행에서 전산오류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불편하다"면서 "과거 은행은 돈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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