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첫 단추 꿰어진 한반도 평화…북미정상회담에 쏠리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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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4-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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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문에 사인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지난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이날 하루 공동취재단에 속했던 기자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역사적 현장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김 위원장의 제안에 따른 문 대통령의 '깜짝 월경'을 비롯해 소나무 공동식수 행사, 도보다리 회담,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의 만남 등이 프레스센터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됐고, 많은 기자들 역시 이런 모습들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봤다.

비록 당일치기로 이뤄진 숨가쁜 일정이었지만 양 정상은 줄곧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부 기자들은 양 정상의 표정을 읽으며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청와대를 출입하지 않는 기자가 듣기에도 '판문점 선언문'에는 꽤나 파격적인 표현들이 계속해서 나왔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이 공동선언에 명시됐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회담의 목적이 달성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양 정상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밝혔고, 이를 통한 평화협정 전환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실질적 비핵화 논의가 이뤄질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한반도의 궁극적인 평화체제를 위해서는 선언문에 명시된 완전한 비핵화가 실제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추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체제안전 보장(CVIG)'을 내세우며 단계별 비핵화 수순을 밟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쉽게 말해 미국은 선 핵폐기, 북한은 후 핵폐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의견 조율에 난항이 예상된다.

경제협력에 따라 북한과 미국 간에 의견이 합치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북한은 분명 핵 개발을 추진하지 않는 대가로 그동안 잃었던 경제를 회복하겠다는 카드를 들고 나서겠지만,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전혀 알 수 없다. 북미 정상회담이 실질적 한반도 평화의 키를 쥐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래서다.

아무쪼록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현을 위한 첫 단추는 잘 꿰어졌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만간 열릴 북미 정상회담으로 인해 남북에 최대한 좋은 결과가 도출되고, 제2, 제3의 역사적 장면들도 계속 등장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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