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잉·로맥·왕웨이중…KBO 10억 이하 '가성비 甲' 용병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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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4-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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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의 성적 향상은 물론 예산 절감까지 기여…영양 만점 활약

한화 이글스의 타자 제라드 호잉. [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에서 저렴한 연봉에 영양 만점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용병들이 있어 화제다.

통상적으로 선수의 연봉은 실력과 어느 정도 비례하게 마련이다. 실제로 이대호(롯데·25억), 양현종(KIA·23억), 김태균(한화·16억), 박병호(넥센·15억), 최형우(KIA·15억), 김광현(SK·14억) 등 리그를 대표하는 이들 국내 선수의 연봉은 모두 10억원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이들 못지않게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이 높은 몇몇 용병들은 뛰어난 실력으로 구단의 성적 향상은 물론 예산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어 그야말로 '복덩이' 취급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용병은 단연 제라드 호잉(29·한화)이다.

18일 현재 호잉은 타율 0.403(1위), 장타율 0.851(1위), 8홈런(2위), 23타점(3위), 출루율 0.474(공동 3위)의 성적을 기록, 거의 모든 공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게다가 호잉은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민첩한 주루 플레이 능력과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탄탄한 수비력도 갖췄다. 호잉의 호성적과 함께 올해 유력한 하위권으로 꼽혔던 소속팀 한화 역시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리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호잉의 이러한 활약에도 몸값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다. 호잉의 연봉은 계약금 30만달러를 포함해 총 70만달러(약 7억8000만원)로 10개 구단 외인 타자 중 연봉 순위가 9위에 불과하다.

제이미 로맥(32·SK)도 둘째라가면 서러울 '가성비 갑' 용병이다. 올해 KBO 리그 2년차를 맞이한 로맥의 연봉 총액은 전년 대비 40만달러 인상된 85만달러(약 9억원). 하지만 35만달러는 올해 성적 여하에 따라 지급이 결정되는 옵션이다. 즉 최대 받을 수 있는 연봉이 85만달러라는 소리다.

전형적인 중장거리 타자인 로맥은 지난해 규정타석 미달에도 불구하고 30홈런을 쏘아올렸지만, 당시 컨택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로맥은 올해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며 그야말로 무결점 타자로 거듭났다.

SK 부동의 4번 타자로 자리하고 있는 로맥은 현재 9홈런(1위), 21득점(1위), 29안타(1위), 출루율 0.482(1위)를 기록, 만점 활약을 펼치며 SK의 선두권 싸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KBO 최초 '대만 외인'인 왕웨이중(26·NC)도 가성비가 우수한 용병 투수로 손꼽힌다. 왕웨이중의 계약 조건은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50만달러, 옵션 20만달러 등 총액 90만달러(약 9억6000만원)다.

대만 리그, 미국 메이저 리그를 두루 거친 왕웨이중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KBO 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게다가 왕웨이중은 실력 못지않게 준수한 외모도 갖춰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닌다.

현재 왕웨이중은 2승 1패(공동 8위), 평균자책점 2.53(6위), 탈삼진 22개(공동 13위)에 올라 있다. 특히 지난 17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 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지긋지긋한 9연패를 끊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 스포츠 마케팅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많은 금액을 쏟아붓고도 용병 농사에 실패하는 사례가 늘면서, 구단 스카우터들도 보다 보수적인 측면에서 용병을 탐색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구단의 절대적인 예산이 정해진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의 몸값이 높아지는 것도 구단 용병 예산 책정에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도 가성비 높은 외인들을 찾으려는 구단의 시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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