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포기 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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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8-03-2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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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등 정치권 압박에 부담컸나

  • 정성립 사장. 최근 임원진에 "연임 연연않겠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 제공=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연임을 포기한 것은 정치권의 흔들기에 부담을 느낀 결과로 해석된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최근 대우조선 임원진에게 연임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대우조선해양 한 관계자는 "평소에도 정 사장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나 정부에서 계속 자리를 맡을 것을 권하지 않는 이상 연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채권단이 이미 이사회를 열어 이를 확정했어야 하지만, 주저하는 것을 보고 (연임 포기로) 마음을 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 사장은 (산은 등이) 후임 인물을 정해놓고 경쟁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워했다"면서 "이번 연임 과정이 이런 과정으로 흘러가는 데 대해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 정 사장의 거취를 결정하는 산은이 정 사장 외의 인물을 앉히는 작업에 들어갔다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 지난 15일 산은은 정 사장의 연임에 급제동을 걸었다. 이사회가 열리기 직전 산은 고위 임원이 직접 "일단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대우조선 이사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가 이사회를 열고도, 정 사장 연임안을 안건에 올리지 않리지 않은 배경이다. 

이는 청와대 등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정성립 사장의) 경영성과는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에 의한 것일 뿐, 시시비비는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듯 연임이 적합한지 재차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성립 사장의 연임을 두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외에 경제수석실도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와대 관계자는 "평판 조회를 하는 민정 외에 경제수석실까지 가세한 것은 사실상 공기업 사장 인사에서는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정 사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큰 부담을 느꼈고, 결국 연임 포기에 이르렀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대우조선 내부에서는 후임 사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다. 외부 낙하산이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대우조선해양 다른 관계자는 "정 사장이 자신의 연임과 관련해 여러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심적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면서 "특히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경우 불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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