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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U★종합] 극장가에 부는 철부지 어른들의 '바람바람바람', 소재 우려 불식시킬까?

최송희 기자입력 : 2018-03-22 17:16수정 : 2018-03-22 17:16

'바람바람바람' 주연 배우들[사진=연합뉴스 제공]

‘스물’ 이병헌 감독이 철부지 어른들의 ‘바람’을 담아 돌아왔다. 끝없이 사랑받고 싶은 기혼남녀들의 이야기, 영화 ‘바람바람바람’을 통해서다.

3월 22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바람바람바람’(감독 이병헌·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배급 NEW)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병헌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성민, 송지효, 신하균, 이엘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바람바람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 분)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분),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분)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 분)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다. 체코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을 원작으로 한다.

이병헌 감독은 “‘희망에 빠진 남자들’이라는 체코 영화가 원작인데 리메이크 제안을 받았다. 원작영화를 보았을 땐,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 원작에서는 감정보다 상황을 따라가다 보니 이 인물들이 왜 이런 생각을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보다 보니 궁금증이 생겼고, 이들의 상황 아닌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연출을 맡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인물들의) 감정에 신경을 쓰다 보니 미세한 차이로도 감정 차이가 나는 경험도 했다. 그런 부분에 신경을 썼던 것 같다”며, 연출에 주안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이병헌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영화는 기혼남녀들의 ‘바람’을 소재로 이야기를 진행해나간다. 이 감독은 ‘바람’이라는 소재에 대한 부담과 우려를 드러내며 “막장 코미디에서 그치길 원했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바람은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 선에서 가장 큰 죄악이다. 코미디로 녹이다 보니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런 소재를 미화하거나, 옹호하려는 게 아니다. 그런 식으로 해석이 되게끔 만드는 여지가 있어서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인물들이 바람을 피울 때, 다들 외로움이라는 핑계를 대더라. 그런 죄악에 대한 것, 하찮은 쾌감에 대한 허무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배우들의 입장은 어땠을까? 바람의 전설 석근 역을 맡은 이성민은 캐릭터를 위해 따로 준비한 점은 없다면서도 “대본과 리액션에 충실히 하려고 했다. 영화를 보며 느낀 건 초반 감독님과 작업한 부분이 버벅거리는 태가 나더라. 제가 감독님의 디렉션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후반 촬영분은 그나마 이해하고 연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되면 감독 덕, 못해도 감독 덕’이다”고 덧붙였다.

봉수의 아내 미영 역의 송지효는 “저는 현실 남매, 현실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실제 저처럼 하려고 노력했고, 이런 가족 사이에 제니라는 인물이 들어왔을 때 받아들여지는 것도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캐릭터의 성격에 대해 전했다.

이성민과 송지효는 “영화를 보고 나니 이병헌 감독님의 디렉션을 이해하고 적응했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바람바람바람' 이병헌 감독[<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에 이병헌 감독은 “저도 저에 대해 잘 모른다. 저는 이 영화 속 캐릭터의 감정들이 어려웠다. 전사에 대한 설명도 되어있지 않고 우리끼리 정해놓은 걸 가지고 상황을 표현해야 하는데 관객들이 이해할까 싶었다. 부정적 소재인 데다가 코미디다 보니 자칫하면 우리의 의도와 달리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조절과 밸런스를 맞추는 데 애먹었고 말투 하나하나 연기 하나하나 정해두지 않고 현장에서 즉석에서 맞추고 들었다. 제 디렉션이 어려웠다는 건 현장에서 헤맸다는 것”이라며 자책했다.

이에 이성민과 송지효는 “연출이 부족한 게 아니라”며,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었다. 일반적 감정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감독님만의 가지는 색깔로 풀어야 했다. 말씀은 명료하나 표현하기에 어려운 지점이 있었다”고 해명(?)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소재에 대한 우려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병헌 감독은 “원작을 보며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건 ‘이 막장드라마가, 어떤 식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였다. 우리나라에 기혼, 중년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욕망을 코미디로 다룬 영화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지만 (풀어내는 것에) 어려움을 느껴 고민을 많이 했고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어서 기술적으로도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제니’ 캐릭터에 대해 가장 큰 걱정을 했다고. 그는 “이런 행동을 왜 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가 어떻게 자라왔는지를 만들어야 했다. 자칫 잘못하면 개연성이 떨어지는 전개로 갈 수 있어서 각색하는 두 달여간은 키보드에 손을 못 올리기도 했다. 애를 쓴 기억이 난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제니 역의 이엘은 “저는 제니를 두고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내가 사랑받을 수 있을까?’였다. 그건 제니와 이엘 전에 실제 저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런 지점이 맞닿아서 표현하지 않았다 싶다”며 “제니는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정말 많이 바뀔 수 있는 캐릭터다. 감독님이 주신 대사들을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다른 작품들과는 접근이 달랐다. 대사 상황 감정에 집중했다”며, 캐릭터 그 자체에 대한 이입을 풀어내기도 했다.

한편 이병헌 감독의 신작 ‘바람바람바람’은 내달 4일 개봉된다. 관람등급은 청소년관람 불가 상영시간은 10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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