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역배우 자매 극단적 선택, 14년만에 재조명…어떤 일이 있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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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18-03-0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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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씨 집단 성폭행 피해에도 '가해자 협박'에 고소 취하

[사진=아이클릭아트/기사와 관련없음]


단역배우였던 자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14년 전 사건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04년 첫째 딸 A씨는 친동생 B씨로부터 한 출연자 관리업체를 소개받아 보조 출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문제는 아르바이트 중 A씨가 끔찍한 일을 당한 것. A씨는 '12명의 관리업체 남자 직원들이 자신을 창고에 가둬 놓고 끝나면 모텔로 데려가 윤간을 했다'며 성폭행 피해를 털어놨다.

결국 그해 12월 A씨는 가해자들을 고소했지만, 가해자들의 지속적인 협박에 두려움을 느껴 고소를 취하했다. 이후 큰 충격에 정신질환을 앓던 A씨는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이후 동생 B씨 역시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에 언니 A씨의 뒤를 따랐고, 두 명의 딸을 한순간에 잃은 아버지는 한 달 뒤 뇌출혈로 사망했다.

이후 자매의 모친이 밝힌 가해자들의 태도가 더 분노케 했다. 그들은 "엄마가 딸들을 다 죽여놓고 왜 우리에게 덮어씌우냐"고 한 것. 이에 모친은 2014년 민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때부터 9년 6월, 자살한때로부터 4년 6월이 지났기 때문에 민법상 소멸시효가 3년 지났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이후 모친이 1인 시위를 하자 가해자들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까지 했다. 다행히 모친이 승소했으나, 뻔뻔한 가해자와 부실 수사를 한 경찰은 모두 사회에 복귀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은 2012년 KTBC '탐사코드 J'를 통해 방송됐지만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성범죄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미투 운동이 진행되면서 해당 사건이 또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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