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전 무기-산탄총] 대충 쏴도 '백발백중 샷건' 빅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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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규 기자
입력 2018-02-0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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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위사업청에서 대테러 능력 향상을 위해 특수전무기 개량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산탄총, 굴절총, 대물저격총 등 3가지이며 외국 무기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한다고 합니다. 이에 ‘아주경제’는 해당 무기체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편집자주>
 

산탄총. 탄환이 흩어지도록 발사하는 총기를 말하는데요. 본격적인 돌격소총이 개발되기 전인 19세기에서 20세기 초 사랑받던 총기가 왜 특수부대에 보급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전 부대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임무 성격에 따라 잠겨 있는 출입문을 개방하는 전용탄(TESAR, Hatton round)이나 비살상용 제압 수단으로 섬광탄, 최루탄을 선택적으로 운용하면서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습니다. 실내소탕(CQB)에선 권총보다 다루기 쉽고 지향사격만으로도 적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 덕분에 육군 특수전사령부(이하 특전사) 소속 707특수임무대대나 해군의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등 우리 군 핵심 대테러 대응 부대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군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특수부대에서는 어떤 산탄총을 애용하고 있을까요.
 

[707특임대에서 사용하는 KSG산탄총. 출처=특전사]
 

[KSG 탄 걸림 현상. 출처=유튜브]

[707특임대에서 사용하는 KSG산탄총. 출처=특전사]]


1. Kel-Tec KSG

707특임대에서는 미국 켈텍(Kel-Tec)사에서 2011년 개발한 KSG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펍식(약실이 방아쇠보다 뒤에 있어 총기류)이어서 길이가 M4A1 소총(756mm)보다 96mm나 짧고 12게이지 x 3인치 산탄 7발이 들어가는 튜브식탄창 2개가 달린 게 특징입니다.

한쪽 탄창이 다 떨어졌다고 바로 다음 탄창으로 자동전환되는 건 아닙니다.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는데 숙련되지 않은 사수는 조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장전이나 탄피 배출 때 걸림 현상이 많이 발생해 평가가 좋은 총은 아닙니다.

다만 3인치 탄이 아닌 1.75인치 탄을 장전할 때 급탄 불량이 현저히 적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탄의 크기가 줄어든 만큼 최대 24발 장전할 수 있습니다. 본격 전투용이나 통로개척용보다는 근거리 방어용에 더 적합한 셈입니다.

총기 관리 상태나 사수의 역량 차이에 따라 성능이 좌우되겠지만 군용 총기 최고의 미덕이 신뢰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KSG를 도입한 게 조금 의아합니다. 이런 탓인지 KSG는 우리 군을 제외하면 프랑스 경찰특공대인 RAID에서만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린 베레가 레밍턴 M870 MCS 산탄총을 부무장으로 사용 중이다. 출처=미 육군 7 특전단]

 

 

[M870 MCS. 출처=레밍턴]


2. Regimen M870

미국 레밍턴(Regimen)사에서 1951년 출시한 M870는 여러 가지 버전으로 우리 UDT를 비롯해 미국(그린베레, 제75 레인저연대, 네이비실)과 영국(SAS) 특수부대는 물론이고 독일 연방경찰에 소속된 특수부대인 GSG-9 등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높은 인기를 증명하듯 2009년 4월 13일 1000만정이 생산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산탄총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현재 가장 애용되는 버전은 M870 MCS(Modular Combat Shotgun)입니다.

총열이나 개머리판 등을 사수 취향에 따라 골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크기에 따라 풀사이즈, 엔트리, 브리쳐 등으로 나뉩니다. 풀사이즈는 기본 사양으로 피카티니 레일을 포함한 18인치(약 457mm) 총열, 7발 관형탄창, 고정형 개머리판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엔트리는 CQB에 접합한 중간 형태로 14인치(약 356mm) 총열, 4~6발 관형탄창, 신축형 개머리판이 장착됩니다. 브리쳐는 최소 단축 사양으로 10인치(약 254mm) 총열, 4발 관형탄창, 개머리판 대신 권총손잡이가 적용된 형태입니다.
 

[베넬리 M4로 훈련 중인 미 해병대원의 모습. 출처= 미 해군]
 

[영국군이 M4를 들고 있다. 출처=TFB]


3. Benelli M4 SUPER 90

이탈리아 베넬리(Benelli)사의 M4는 1998년 미군 장비 연구 개발 엔지니어링 센터(ARDEC)에서 진행한 신형 전투산탄총(JSCS) 사업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모델입니다. 1999년 ARDEC은 M4 도입을 결정하고 첫 생산분 2만정을 미 해병대에 보급했습니다.

M4는 반동작용식이 아닌 베넬리사 고유의 ARGO(가스압 자동조절식, Auto Regulated Gas Operated) 명칭의 가스작동식 내부 구조로 설계돼 안정적인 반자동 발사는 물론이고 다양한 12게이지 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도입을 위한 테스트를 받을 당시 주요 부품 교환 없이 2만5000발을 발사해 신뢰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모든 금속 부품은 내식 무광처리 되어있어 다양한 기후에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높은 신뢰성을 기반으로 M4는 미 해병대를 넘어 거의 전군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네이비실과 SAS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특수부대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머리판을 M4A1처럼 수축시켜 전체 길이를 약 8인치로 줄일 수 있는 특징도 있습니다.
 

[사이가-12k. 출처=lzhmash]

 

 

[사이가-12. 출처=ARMOR CLUB VALERIA SHILINA]


4. SAIGA-12

러시아 이즈마쉬(lzhmash)사의 자동 산탄총 SAIGA-12는 AK47 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발됐습니다. 이 덕에 총기 내부에 구조가 단순하고 내구성이 높습니다. 작동방식이나 사용방법이 비슷해 AK를 다루던 사수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탄을 장전하는 방식 또한 앞서 설명한 산탄총들과 달리 소총과 같은 탄창을 사용합니다. 다른 전투용 산탄총보다 약간 더 가벼운 것도 특징입니다. SAIGA-12의 빈총 무게는 3.5~3.6kg로 이탈리아의 프랑키 SPAS-15(3.9kg)나 베넬리 M1014(3.8kg)보다 가볍습니다.

연방군 소속 특수부대, 내무군 소속 특수부대 등(러시아 특수부대에는 이름이 없습니다)에서 SAIGA-12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볍고 튼튼한 몸체, 자동 발사, 특수부대 애용까지 궁극의 무기 같지만 사실 전투에 사용하기엔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탄창을 사용한다고 해도 20발들이 드럼 탄창을 사용하지 않으면 다른 산탄총과 비교해 장탄수가 별 차이가 없고 AK 몸체에 산탄을 발사하는 구조이다 보니 반동을 제어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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