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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원자재·엔저에 발목 잡힌 韓 수출

류태웅·김온유·김지윤 기자입력 : 2018-01-14 20:03수정 : 2018-01-14 20:03

[사진= 아주경제 그래픽팀.]


연초부터 이어진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로 우리 기업들의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며 생산비 부담마저 커진 가운데 엔저(低)로 인해 수출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2원 내린 106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8일 장중 한 때 1060원대가 깨지면서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10일 1071.9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060원대로 떨어졌다. 2015년 1080원대, 2016년 1090선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원화 강세 기조가 두드러진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2017년에만 11.4% 하락했는데 올 들어서도 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 심각
원화 강세는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진다. 환율이 달러당 1000원이라고 가정할 때 수출대금 1달러를 환전하면 1000원을 쥘 수 있지만, 900원이 되면 100원을 손해보는 식이다.

기업들 입장에선 수출품 판매가를 올리면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기 때문에 출혈 수출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해 말 50만 달러 이상 수출 기업 51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사업계획상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평균 1090원이다. 이미 예상 범위를 벗어난 만큼, 내수보다 수출 물량이 많은 기업들은 환차손을 입을 공산이 크다.

무협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단기적으로 국내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1.3% 포인트 하락한다.

원화 강세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강세가 경상수지 흑자 누적 등 한국 경제의 부활에 따른 것인 만큼, 정부 개입 등이 없다면 추세 전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경우 미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우려도 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는 양호한 국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경상수지 흑자 등에 기인한 것"이라며 "올해에도 같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가·원자재 가격도 동반 상승
원자재 상황도 녹록지 않다. 브렌트유는 3년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앞두고 있고, 철광석은 t당 76달러로 2016년 1월(41달러)보다 배가 늘었다. 같은 기간 구리는 t당 4700달러에서 7100달러를 넘겼다.

원자재가(價) 상승은 기업의 생산비를 높이기 때문에 통상 완제품이나 중간재를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국제유가의 상승폭이 심상치 않다.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 단계에 있는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등이 유가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바이런 윈 최고경영자(CEO)는 연초 투자자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지속적인 세계 경제 성장과 예상치 못한 개도국들의 수요 확대가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미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엔 환율도 하락, 정부 환율 개입 검토해야
이런 가운데 원·엔 환율은 2년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본은 긴축으로 돌아선 우리나라 등과 달리 양적완화인 '아베노믹스'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제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자동차, 철강, 가전 등 우리 대표기업의 수출 환경이 점입가경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한 수출기업 관계자는 "설비나 연구개발(R&D)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비를 줄이려 해도 쉽지 않다"며 "환율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안 좋아진 상황에서 이를 상쇄하는 방안이 눈에 띄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정부가 수출 중소기업 등을 위한 환율 개입도 검토했으면 한다"며 "중소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까지 맞물려 내우외환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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