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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 뚫는다는 여객기의 '눈'...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알고보니

김충범 기자입력 : 2018-01-03 08:56수정 : 2018-01-03 08:56
투명한 유리창에 시속, 고도, 공간 정보를 투영 방식으로 보여주는 장비 중국 민항기, 가시거리 150m 이내 안개 속 이륙 성공…국내 전면 도입 시급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전경.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최근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Head Up Display)'가 탑재된 중국 민항기 십수대가 가시거리 150m 이내 상황에서 이륙에 성공한 가운데 HUD 기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 국내에서 발생한 초유의 인천국제공항 '항공 대란'과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HUD 기술이 국내에 시급히 도입돼야 한다는 지적도 흘러나온다.

2일 홍콩 일간지인 명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산둥성 지난시 야오창 국제공항에서 HUD가 장착된 산둥항공사 소속 비행기 15대는 가시거리 150m의 짙은 안개 속에서도 모두 이륙에 성공했다. 이는 공항 시정거리 200m를 최저 기준으로 삼고 있는 중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HUD란 조종석 앞 투명한 유리창에 활주로의 남은 길이, 시속, 목표 고도 및 공간 정보를 투영 방식으로 보여주는 장비를 뜻한다.

이 기술은 파일럿의 조작 부하를 경감시키는 것은 물론, 정확한 조작을 가능케 해 이륙 가시거리도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HUD의 기원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HUD 기술은 조종사가 잠시 시선을 계기판에 돌린 사이 적으로부터 공격당하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전투기에 처음 도입됐다.

군사 목적으로 개발된 기술이 민간으로 이전된 사례로, 이후 발전을 거듭해 항공 분야는 물론 2010년 이후로는 자동차 분야까지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HUD 기술은 조종사의 가시영역 내에 가상 화상이 떠오르기 때문에 계기판과 바깥 상황을 번갈아가며 확인할 필요가 없다. 조종사가 지속적으로 전방을 주시할 수 있어 피로를 덜 느끼게 되며, 이를 통한 안전 운행도 기대할 수 있다.

HUD의 기본 원리는 어두운 강의실에서 주로 쓰이는 프로젝터(Projector)와 유사하다. LED-어레이(Array) 광원을 통해 HUD 정보를 투사하고 박막 트랜지스터(TFT: Thin Film Transistor)가 영상을 생성하면, 반사 렌즈들의 반사를 통해 조종사의 눈에 전달되는 방식이다.

때문에 조종사 입장에서는 이미지가 투명한 유리창 표면에 있는 것이 아닌 마치 공중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 가운데 HUD 기법이 국내 항공업계에도 하루 속히 도입돼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인천공항에서 1400여대의 항공기가 무더기로 지연·결항돼 극심한 혼잡이 빚어진 사상 초유의 항공 대란도 짙은 안개에 따른 짧은 가시거리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의 경우 대한항공 등 일부 기종을 제외하고 아시아나는 시정거리 150m 이상, 저비용항공사(LCC)는 200m 이상에서 이륙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인천공항은 시정거리가 75m 이상일 경우 항공기 운항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CATⅢb' 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날 이륙한 항공기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국내 항공기 대부분이 HUD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탓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서해안에 위치한 탓에 해무가 많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가시거리가 양호하지 못한 날도 많다"며 "결항 때마다 매번 날씨 탓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비용 부담은 있겠지만 정부가 HUD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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