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 혈압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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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7-11-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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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새 연체율 0.32%p 급등

  • 채권 돌려막기 한계 드러내

P2P금융사들의 연체율 '제로 시대'가 막을 내렸다. 대출채권 만기가 돌아오면서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집중 감시가 예고된 상황에서 '연체율 관리'가 생존 여부를 결정 짓는 주요 잣대가 될 전망이다.  

6일 한국P2P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전체 회원사 연체율은 10월 말 기준 6.01%로 전월(2.99%) 대비 3.02%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격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최근 1개월 동안 연체율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펀듀다. 펀듀의 연체율은 10월 말 기준으로 82.66%로 전월(49%) 대비 33.66%포인트나 올랐다. 돌려막던 채권이 연달아 연체되면서 폭탄이 터진 것이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연체율이 0%였던 금요일펀딩은 10월말 기준 17.42%로 폭등했다. 빌리 역시 16.51%로 전월 대비 10.95%포인트, 이디움펀딩은 18.65%로 9.55%포인트가 올랐다. 모우다와 테라펀딩 역시 각각 연체율이 7.49%, 8.14%로 전월 대비 각각 5.76%포인트, 4.81%포인트 늘었다. 빌리와 스마트펀딩의 부실률도 10%를 웃돈다.

이처럼 연체율이 무섭게 치솟는 것은 비회원사도 마찬가지다. 각 사의 홈페이지를 보면 이달 6일 기준 연체율은 모아펀딩 19.92%, 펀딩플랫폼 12.55%(부실률 24.52%), 헤라펀딩 13.7%에 달한다.

P2P금융사들이 올해 들어 부동산 대출을 급격하게 늘리면서 일각에서는 대출금 규모가 큰 상품을 경쟁하듯 취급했다. 시차를 두고 수차례에 걸쳐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수십억원을 모집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협회 회원사의 10월 기준 누적대출액 총 1조5722억원 가운데 부동산 관련 대출(부동산 PF 5133억, 부동산 담보가 3889억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고연체율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은행 등 기존 금융사들은 연체가 발생하면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에 매각하기 때문에 연체율이 낮다"며 "하지만 P2P는 연체 채권을 팔 곳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연체율 상승은 예견고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의 경우 담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현 정부 들어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에 완공 후 대환대출이 가능한지 여부 등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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