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간 2.4억대 백색가전 세계에 뿌렸다···세계 교역 왜곡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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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7-10-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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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백색가전 국가 유지, 생산 56.3%·소비 24.4% 차지

  • 지난해 생산 7.4억대 중 중국 4.2억대 생산, 1.8억대 구매


지난해 중국은 전 세계 백색가전 제품의 절반 이상인 4억2000만여대를 생산했으나 자국에서 소비한 제품은 1억8000만여대에 불과해 2억4000여만대를 수출시장에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별 생산 집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백색가전 교역도 중국의 물량 공세로 인해 심각한 왜곡 현상이 이어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일본 후지키메라가 발간한 ‘월드와이드일렉트로닉스시장총조사’ 를 바탕으로 작성해 발표한 ‘가전산업-백색가전 중심 산업 현황 및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평판TV와 전자레인지,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7개 주요 백색가전 제품의 2016년 세계 생산량은 7억3980만5000대였다.

품목별로는 평판TV가 2억2630만대로 가장 많았으며, 에어컨이 1억1752만대, 냉장고 1억800만대, 세탁기 1억686만대, 청소기 7350만대, 공기청정기 2312만5000만대 순이었다.

보고서는 2022년까지 백색가전 생산은 연평균 1.8%씩 확대되어 2021년에 연간 생산 8억대를 돌파해 2022년까지 8억2113만대로 성상잘 것으로 전망했다. 공기청정기가 매년 5.0%로 가장 생산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세탁기 2.2%, 평판TV 2.0%, 냉장고 1.7%, 전자레인지 1.5%, 청소기는 1.4%씩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생산 과반 점유율, 아시아 점유율 76.5%
국가별 생산량을 살펴보면, 중국의 기세가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중국은 7개 품목에 걸쳐 총 4억1683만5000대를 생산해 전세계의 56.3%를 차지해 백색가전 공장으로의 절대적인 위상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공기청정기는 무려 96.6%(2234만5000대)를 중국에서 생산했으며, 전자레인지 82.5%(6973만대), 에어컨 68.3%(8028만대), 냉장고 57.8%(6241만대), 세탁기 51.5%(5507만대), 평판TV 44.6%(1억90만대), 청소기 35.5%(2610만대)의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한국 포함)는 1억3905만대로 18.80%를 차지했다. 평판 TV 2840만대(12.5%), 전자레인지 1255만대(14.9%), 에어컨 2645만대(22.5%), 냉장고 2603만대(24.1%), 세탁기 2321만대(21.7%), 청소기 2200만대(29.9%), 공기청정기 41만대(1.8%)의 순이었다.

일본은 1002만대로 1.35%였다. 중국과 일본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백색가전 생산량은 5억6590만5000대로 비중은 76.5%에 달했다.
 

◆중국 시장 전체의 24.4% 비중
백색가전의 수요에서도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의 지난해 백색가전 시장 규모는 1억8064만대로 전체의 24.4%를 차지했다. 유럽이 1억4822만대(20.0%), 북미지역은 1억3874만대(19.0%), 일본·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이 9888만대(13.4%), 중남미 6818만대(9.3%)였으며 기타 지역은 7180만5000대(9.8%)였다.

중국은 에어컨이 세계시장의 42.2%(4957만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음은 세탁기 31.3%(3350만대), 평판TV 22.8%(5150만대) 순이었다.

유럽은 청소기 품목이 30.5%(2240만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전자레인지 25.4%(2150만대), 평판TV 22.7%(5130만대)의 순이었다.

북미는 청소기 품목이 세계시장의 35.1%(2580만대)로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으며, 공기청정기 31.1%(719만대), 전자레인지 30.8%(2600만대)가 뒤를 이었다.

일본·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냉장고 품목이 19.8%(2140만대)로 가장 큰 시장이었으며, 세탁기 19.3%(2066만대), 평판TV 14.5%(3290만대)의 순이었다.

중남미는 평판 TV품목 수요가 세계시장의 12.5%(2820만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세탁기가 12.0%(1280만대), 냉장고 8.6%(929만대)였다.

일본은 공기청정기 품목이 12.8%(295만대)였으며, 청소기 7.2%(530만대), 에어컨 6.5%(759만대)였다.

◆아시아, 중국 대체 백색가전 생산기지 부상
한편, 중국에서 생산된 가전제품 가운데 내수 시장에서 소화된 제품은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산량에서 소비량을 뺀 2억3619만5000대의 ‘중국산 전자제품’이 세계 시장을 휩쓸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각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모두 판매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백색가전 시장에서도 중국발 생산과잉에 따른 기업들의 재고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내수시장의 큰 폭의 성장이 어려운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교역국가들의 중국산 가전제품에 대한 반덤핑 등 통상압박이 강화되고 있어 제조업체들의 중국 투자 보류 및 탈 중국 현상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고서는 향후 2022년간의 품목별 생산 현황 및 전망에서 중국내 생산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품목은 평판TV(연평균 3.7% 성장)에 불과하며, 전자레인지, 세탁기(각1.0%), 청소기(0.7%), 냉장고(0.2%)는 제자리 수준, 에어컨(-0.1%)은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기청정기의 연평균 생산 성장률은 5.0%에 달하지만 아시아지역에 비해 낮을 전망이다.

반면, 아시아지역은 공기청정기의 연평균 생산 성장률이 8.0%에 달하고 냉장고와 세탁기는 각각 5.9%, 전자레인지 5.2%, 청소기 3.7%, 에어컨 2.8%, 평판TV 1.2% 등 향후 생산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인 백색가전 제품 생산량은 2017년 7억5284만대 → 2018년 7억6778만대 → 2019년 7억8347만대 → 2020년 7억9789만대 → 2021년 8억1078만대 → 2022년 8억2113만대 등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와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경제 성장이 본격화 되면서 제조업 부문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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