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무언(無言)의 전우(戰友) —베이징 교통경찰견 훈련대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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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령 기자
입력 2017-09-3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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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닝(王寧) 부(副)대대장은 10년 넘게 경찰견 훈련 일에 종사하고 있다. 왕 씨는 “지하철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경찰견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으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사진=인민화보 천젠(陳建) 기자 ]

‘장애물 넘기’는 경찰견의 필수훈련코스 중 하나다. 경찰견의 체력은 물론 훈련사의 신체 기능도 단련할 수 있다.[사진=인민화보 천젠(陳建) 기자 ]

개는 특성상 추위 대신 더위를 많이 탄다. 여름에는 찬물 샤워를 통해 체온을 낮추고 정서적 유대를 강화한다.[사진=인민화보 천젠(陳建) 기자 ]

‘달려들어 물기’ 훈련에서, “습격!”이라는 지령이 떨어지면 경찰견은 특수방호복을 입은 훈련조교의 등 뒤로 바짝 붙은 뒤 뛰어올라 그를 문다[사진=인민화보 천젠(陳建) 기자 ]


인민화보 양윈첸(楊雲倩) 기자=어느 무더운 여름 오후, 베이징(北京) 창핑(昌平)구의 공안 교통경찰 본대 소속 경찰견 훈련대대에서는 휘발유 수색훈련이 한창 진행중이다.
“찾아!”
쉬윈룽(徐雲龍) 훈련사가 명령하자, 방금 전까지만 해도 뛰놀기에 여념이 없던 수색견 ‘시저’는 돌연 차분해지더니 철제난간 밖으로 바짝 붙어 주위를 경계하며 쉴 새 없이 킁킁댔다. 그러다 갑자기 귀를 쫑긋 세우고 어딘가로 향하더니 겉으로 보기엔 아무 이상이 없어 보이는 ‘승객’의 곁을 빙빙 돌며 그를 멈춰 세웠고, 마지막에는 얌전히 옆에 앉았다. 수색견에게 지목된 ‘승객’ 역할의 경찰은 약 20ml 가량의 휘발유를 소지하고 있었다.
“잘했어, 정말 잘했어.”
훈련사는 시저를 칭찬하며 빨간 공을 하나 던져주었다. 시저는 눈을 반짝이며 공을 입에 물고 이리저리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올해 29세인 쉬 씨는 2011년 중국 형사학교 경찰견 기능학과를 졸업하고 이 대대에 합류했다.
“처음에는 훈련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이 답답했어요.” 쉬 씨가 옛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경찰견 유아교육을 담당하던 한 친구는 그에게 ‘개에게 진심으로 대해야 개도 너에게 충성을 바친다’고 조언했다.
“개와 함께 지낸 4~5년을 돌아보니, 정말로 제가 개를 사랑하는 만큼 개도 저에게 사랑을 주더라고요.” 언뜻 지루해 보이는 훈련이지만, 이제 쉬 씨는 자기 나름의 낙을 찾았다. 그는 260마리가 넘는 대대 소속 경찰견의 이름과 특징은 물론, 생김새와 담당 훈련사까지 전부 빠삭하게 꿰고 있다.
2006년 조직된 교통경찰 본대 소속 경찰견 훈련대대는 베이징 대중교통의 순찰과 위험관리, 폭발물 탐지와 안전검사, 돌발사건 처리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한 팀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베이징 지하철을 지키는 ‘호위무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시저는 2014년 APEC회의와 2015년 양회(兩會) 기간 자신의 소속구역에서 위험물을 찾아내 표창을 받았다. 그 뒤 공안부 선양(沈阳)지구 경찰견 기지로부터 대대 역사상 처음으로 ‘공훈견(功勳犬)’ 칭호를 받았다. 쉬 씨는 이것이 대대 전체에게 주어진 영예라고 생각한다.
대대 결성 이래 늘 경찰견들이 짖는 소리와 함께 잠이 들고, 수천 수만 번의 구령을 거듭하는 동안 훈련사들에게도 이제는 경찰견이 떼어놓을 수 없는 삶의 일부가 되었다.
“사람의 일생에는 여러 가지 좋은 추억들이 많잖아요. 하지만 경찰견들의 일생에는 오로지 저희밖에 없어요.” 훈련사 린저위(林澤宇) 씨의 말이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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