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항그룹 지분 30% 보유한 자선단체 실소유주는? 지배구조 의문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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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입력 2017-07-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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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항공의 여객기.[사진=바이두캡쳐]




중국 하이난(海南)항공그룹(HNA, 이하 하이항그룹)의 지배구조를 둘러싼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하이항그룹이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올해 들어 공격적인 M&A활동을 하면서부터다. 하이항그룹은 최근 12억 달러(1조4000억원)를 투자해 도이체방크의 3대 주주가 됐으며 싱가포르 물류회사인 CWT 인수에 10억달러를 제안했다. 또 홍콩에서는 구(舊) 홍콩공항 부지 매입에 200억 홍콩달러(2조9000억원)를 제안해 주목을 끌었다.

막대한 자금을 거침없이 베팅하는 하이항그룹을 두고 비호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때마침 해외 도피 중인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가 지난 4월 "왕치산(王岐山) 공산당 중앙기율검사회위원회 서기의 친척들이 HNA의 비공개 주주"라고 폭로했다.

하이항그룹은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지배구조현황을 전격 공개했지만 여전히 수상한 점이 많다고 WSJ이 28일 전했다. 하이항그룹이 공개한 주주명단에 따르면 그동안 '의문의 사업가'로 불리던 대주주 관쥔(貫君)이 최근 자신의 지분 29.5%를 비영리 자선 재단인 하이난츠항(慈航)공익기금회(HCCF)에 양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쥔은 지난해 홍콩에 등록된 2개의 투자회사를 통해 HNA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부에는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인물이다. 츠항기금회는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주에 등록된 사단법인이다. 기금회는 맨해튼 미드타운의 빌딩에 재단 사무실을 두고 있지만, 아직 운영조차 시작하지 않았다는 게 WSJ의 보도다. 사실상 사무실만 갖춘 페이퍼컴퍼니인 셈이다. 관쥔이라는 인물이 불투명하며 HCCF의 실소유주 역시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하이항그룹의 2대 주주로는 중국에 등록된 하이난성츠항기금회(HPCF)다. 기금회는 22.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기금회의 이사진은 주로 하이난성 정부의 전직 관리들로 채워져 있다.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인 천펑(陳峰)과 왕젠(王健)이 각각 14.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HNA그룹의 임원과 이사들이 소액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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