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작업자들이 고압세척기를 활용해 선체 외관에 묻은 소금기와 진흙, 녹 등을 씻어내고 있다.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세월호에서 안경, 손가방 등 유류품이 추가로 발견됐다. 선체조사위원회는 수색 초기 단계임에도 유류품이 계속 발견되자 미수습자 발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13일 "크기가 작은 물건들이 발견되고 있어 미수습자 발견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전날 선체 점검 중 안경 1점과 화장품으로 추정되는 내용물이 담긴 손가방 1점을 발견했다.
안경은 선미 쪽 외부에서 발견됐다. 탑승자의 것인지 인양에 참여한 작업자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손가방은 선체에 열린 틈에서 발견돼 탑승자의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까지 세월호에서 발견된 유류품은 총 104점, 뼛조각은 총 20점으로 뼛조각은 동물 뼈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초기 단계임에도 유류품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세월호 선체에 대한 고압 세척 작업이 시작됐다.
세월호는 지난 3년간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 수심 44m 지점에 잠겨 있다 지난달 23일 수면 위로 올라왔다. 소금기를 머금은 세월호는 공기와 맞닿으면서 선체 부식이 급속도로 진행됐다.
이에 현장수습본부는 목포신항 부두 위에서 고압세척기 6대를 동원해 세월호 전체를 세척 중이다.
작업자들은 세월호 위쪽에서부터 세척작업을 벌여 소금기와 녹, 조개류, 진흙 등을 씻어내고 있다.
전날 수습본부는 드론을 띄워 세월호 선체 곳곳을 촬영했다. 고압세척으로 인한 선체 변형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영상 기록을 남긴 것이다.
또 작업자들이 사다리차를 타고 곳곳을 살피며 외부에 튀어나와 있는 로프 등 장애물 제거 작업도 병행 중이다.
세척작업은 이날부터 이틀간 이어진다. 세월호를 씻어낸 물이 바다로 흘러가지 않도록 방지장치도 마련했다.
14일에는 세월호 선수와 선미 양쪽에 높이 26m의 워킹타워 두 대가 설치된다.
현재 왼편으로 누운 세월호는 수직 높이만 22m로 아파트 9층 높이에 이른다.
워킹타워는 주로 공사장에서 사용된다. 세워진 철제빔에 지그재그 모양의 계단이 만들어진 것을 말한다.
양쪽에 워킹타워가 설치되면 고층 작업차(일명 스카이)가 연결되고, 수색팀은 이를 이용해 세월호 우측면(상부)으로 올라가 수색 작업을 진행한다.
해수부는 15일에는 워킹타워 설치와 병행해 선체 내부를 소독한다.
16일과 17일 이틀간 선체 위해도 및 안전도 검사를 통해 가연성 가스의 존재 여부나 붕괴 위험성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해 본격 수색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수부와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선체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는 주말까지 구체적 수색계획을 마련해 다음 주 초 수색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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