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 난입’ BBC 방송사고…현명한 로버트 켈리 부부에 “이게 사람 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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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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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방송사고로 유명세를 탄 켈리 부산대 교수 가족. 사진=BBC 방송캡처]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영국 BBC 생방송 출연 중 자녀들의 난입(?)으로 방송사고를 낸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아내와 아이들 덕에 오히려 스타가 됐다.

지난 10일 켈리 교수는 BBC 생방송 인터뷰 중이었다. 그때 사고(?)가 터졌다. 자택 방에서 인터뷰를 하던 켈리 교수 뒤로 4살 딸과 보행기를 탄 8개월 아들이 연달아 방문을 열고 등장했다. 켈리 교수가 방문을 잠그는 것을 깜박 잊은 것. 해맑은 아이들은 생방송을 당연히 인지하지 못했고 오직 아빠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 순간 거실에서 남편의 인터뷰 방송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던 켈리 교수의 아내 김정아씨는 두 아이들이 방송에 나오고 있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김씨는 곧바로 방으로 달려가 몸을 숙인 채 아이들을 방 밖으로 빼냈다. 하지만 이 모습마저 생방송에 그대로 노출됐다.

켈리 교수는 “그날 딸이 유치원에서 생일파티를 해 무척 신이 났다. 딸에 이어 아들까지 방으로 들어오는 순간 ‘이제 다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켈리 교수는 “영상을 보면 내가 웃음을 참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게 어린 아이들이고, 그게 바로 아이들의 행동이다. 너무 귀엽다”고 아무렇지 않게 대처했다.

또 켈리 교수는 아이들을 제지하지 못하고 급박한 상황의 원인이 된 아내에게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아내가 정말 최선을 다해 수습을 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아내 김씨도 서구 언론이 자신을 ‘보모’로 잘못 보도하면서 인종주의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사람들이 논란을 일으키지 말고 그냥 즐겼으면 좋겠다”고 태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생방송에서 돌이킬 수 없는 방송사고를 낸 켈리 교수 부부는 앞으로 출연 요청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아이들을 혼내지 않았다고.

그러나 이 방송이 나간 뒤 켈리 교수는 물론 그의 가족은 스타덤에 올랐다. 인터넷에 다시 올라온 이 영상은 BBC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만 84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 주요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또 켈리 교수는 국내 언론은 물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방송, BBC 방송 등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 등 아이들 덕에 더 바빠져 휴대폰을 ‘비행모드’로 바꿔놓을 수밖에 없었다.

켈리 교수 부부의 방송사고 모습을 본 누리꾼들도 “이게 사람 사는 모습”이라며 “아이들이 너무 귀엽다. 이런 상황에서도 웃으며 대처하는 부부의 모습도 사랑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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