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스페인 바르셀로나) = “2019년, KT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습니다.”
황창규 KT 회장은 27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기조연설에서 “5G는 단순히 네트워크를 향상시키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회장의 이날 선언은 내년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뒤에도 2019년까지 5G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다.
황 회장은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KT가 그동안 기울인 노력을 소개했다. KT는 지난해 글로벌 협력사와 함께 ‘평창 5G 규격’을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5G '퍼스트 콜‘에 성공한 바 있으며, 5G 관련 특허도 90건에 이른다.
황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5G가 여는 새로운 세상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5G 시대가 열리면 ‘지능화’가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5G는 속도, 연결성, 용량뿐만 아니라 지능화가 필요하다"며 "속도만 중시했던 이전 네트워크와 달리 지능화로 차별화된 네트워크가 바로 5G"라고 설명했다.
5G 시대에 진화할 네트워크의 지능화는 KT의 실제 서비스에 이미 적용되고 있다. KT의 △위치정보 △보안 △통제 역량이 바로 그것이다.
KT의 ‘기가 3D 위치 탐지기’는 기존 GPS와 달리 오차 범위가 1m 이내다. 이는 대형 쇼핑몰이나 공공장소에서 화재나 미아 발생 시 효율적으로 활용된다.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해 해상 안전을 높이는 데도 사용되고 있다.
또 KT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휴대용 보안 플랫폼 ‘위즈스틱’은 네트워크 기반의 보안 솔루션으로 보안이 적용되지 않은 컴퓨터에 꽂기만 해도 피싱, 해킹, 파밍 피해를 방지해준다. 5G 네트워크의 지능화로 하늘을 나는 드론, 도로를 달리는 커넥티드카에 대한 정확한 제어도 가능하다. 통제 역량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5G 네트워크에서 지능화가 중요한 이유를 “기술 발전에 발맞춰 높아지는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가까운 미래에는 5G가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산업의 패러다임까지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5G가 초래한 지능형 네트워크는 바로 4차 산업혁명의 대동맥으로 기존 사업과 시장을 완전히 탈바꿈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이어 황 회장은 "5G는 지능형 네트워크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 관리 플랫폼 ‘KT-MEG’와 로밍 정보에 기반을 둔 ‘스마트 검역’을 제시했다. KT-MEG는 기후정보, 실내온도, 가스, 전기, 에너지 사용패턴 등 빅데이터를 토대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해주는 솔루션이다.
다른 국가보다 앞서 시작한 5G 기술과 노하우는 국내 ICT 분야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벤처, 스타트업 등이 해외 시장으로 활동무대를 넓히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ICT 분야의 핵심 중 하나인 통신은 내수산업이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국가 간 장벽이 높았지만 5G 시대에서는 장벽이 낮아지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5G 기반의 지능형 네트워크는 5G망에 다양한 융복합 솔루션이 결합하는 형태인 만큼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는 해외 진출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회장은 “5G는 위치, 보안, 제어와 같은 솔루션과 빅데이터, AI와 같은 첨단 ICT 기술이 결합된 지능형 네트워크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며 “5G 기반의 지능형 네트워크가 기후변화, 감염병 전파 등 인류에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기 위해서는 전 세계 통신 사업자들의 활발한 논의와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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