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커지는 위기론…IMF "폭발물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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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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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그리스 국가부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3차 구제금융집행을 앞두고 채권단 내 이견이 계속 되면서 디폴트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 등 외신들은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는 앞서 2010년 재정 위기를 겪은 뒤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20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상황 악화로 2015년 IMF에 국가 부도 선언을 하면서 상황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그해 8월 IMF와 유로존 채권단은 그리스 정부와 3차 구제금융 860억 유로 지원을 합의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독일 등 유로존 주요 채권국들이 이전에 합의했던 3차 구제금융 집행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CNN 머니 등은 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8일 “혹여 누군가 싫어하는 이가 있더라도 IMF는 무자비한 진실 선포자(ruthless truth teller)가 돼야만 한다”라고 주장하면서 그리스의 경제 상황에 대한 보고가 더욱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7일 IMF는 그리스 채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결국 폭발물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IMF는 그리스의 연금 지출 삭감과 과세 기준 강화, 빈민 지원 강화, 필수 공공서비스 지출 확대 등의 처방을 제시하고 나섰다. 

IMF는 “그리스는 부채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그리스 부채가 지속성을 회복하려면 유럽 국가들이 부채의 상당 부분을 경감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추가경감 없이는 3차 구제금융에 참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일, 네덜란드 등 유로존 주요 채권국들은 IMF의 참여 없이는 추가 지원을 할 수 없으며, 도덕적 해이의 문제로 부채를 경감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IMF와 유로존 채권국 간의 협상이 평행선을 이루면서,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의 집행에도 먹구름이 낀 것이다. 

그리스는 당장 오는 4월 14억 유로를 시작으로 7월엔 이보다 3배 가량 많은 41억 유로의 부채 상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채권단 간의 이견이 지속될 경우 7월 그리스 디폴트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0일 열리는 유럽 재무장관 회담이 그리스 추가 지원의 주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3월 네덜란드 총선을 시작으로 4월과 5월 프랑스 대선, 9월로 예상되는 독일 총선 등 유럽의 선거가 잇따라 예정돼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구제금융 확대나 조건완화가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그리스 국채 수익률도 뛰고 있다. 2019년 만기인 그리스 5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인 9.46%까지 상승했다. 구제금융을 통해 채권시장에 복귀했던 2014년 당시 발행한 채권 수익률인 4.75%보다 2배 정도 오른 것이다. 
 
한편 그리스에서는 부채부담은 더 줄여주는 대신 추가 긴축은 필요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재무장관 등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 측근들은 다음달 브렉시트 협상과 유럽의 주요 선거 등을 앞두고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협상 여지는 남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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