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어 SDI·디스플레이·전기·SDS도 전경련에 탈퇴 통보(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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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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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전자에 이어 SDI·디스플레이·전기·SDS 등 삼성그룹 전자·IT 부문 계열사들도 6일 오후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 탈퇴의사를 통보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성전자가 전경련에 탈퇴안을 제출한데 이어, 오후에는 삼성SDI가 탈퇴의사를 구두 통보한 뒤 준비한 서류를 제출했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도 이날 구두로 전경련에 같은 의사를 전달했으며 7일 탈퇴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탈퇴원 제출 일정은 계열사별로 자체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다른 그룹 계열사들도 조만간 탈퇴원을 제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전경련 회원사로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생명보험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증권 △삼성화재해상보험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삼성SDS △에스원 △제일기획 △호텔신라 등 15개사다. 삼성그룹은 2014년 이전까지 23개 계열사가 전경련에 가입했으나 이후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계열사 합병·매각 등에 따라 수가 줄었다.

다른 계열사들도 탈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주말 즈음 제출하며, 삼성중공업은 시기를 조율중이다. 삼성증권과 삼성화재보험, 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들도 탈퇴를 전제로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 주 내에 삼성그룹은 전경련과의 공식 인연을 단절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주요 대기업들의 전경련 탈퇴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앞서 LG는 지난해 12월 27일에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전경련에 탈퇴를 공식 통보한 바 있으며, KT도 탈퇴했다. SK와 현대차도 탈퇴 형식과 절차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전경련의 전체 연간회비 492억원(215년 기준) 중 70% 가량을 부담해왔다.

전경련 관계자는 “예상했던 일이지만 실제로 벌어져 안타깝다”면서 “최대한 회원사들을 설득해 이탈을 막고 차기 회장 선출 및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전경련은 오는 23일 차기 회장 선출과 쇄신안 마련을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1년에 한번 열리며, 참석 대상은 회원사 600여곳으로 과반 참석에 과반 찬성이 안건 의결 요건이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날 전경련 탈퇴와 함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을 박영수 특별검사 수사 후 해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민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미전실을) 없애겠다”, “개인적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며, 전경련 지원금(회비)을 납부하지 않고 탈퇴하겠다”고 말한 내용을 이행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이날 “약속한 데로 미래전략실은 해체한다. 특검의 수사가 끝나는 대로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이미 해체작업을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미전실은 인수·합병(M&A) 등 미래성장전략 및 계열사 경영진단 등을 총괄하면서 삼성을 재계 1위로 올려놓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959년 이병철 창업주 시절 회장 비서실에서 시작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그룹 구조조정본부(구조본), 2006년 전략기획실, 2010년 현재의 미래전략실로 명칭을 바꿔가며 60년 가까이 이어져왔다.

미전실 해체 방법은 여러가지가 거론된다. 미전실을 축소해 그룹 주력인 삼성전자 하부조직으로 흡수 통합하거나 그룹 전반의 경영현안과 리스크 관리를 맡을 위원회 형태의 별도 조직으로 재편하는 방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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