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해진 은행권…은행원들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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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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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가중되는 업무부담에 희망퇴직을 기회로 삼는 은행원들이 늘고 있다. 30~40대 과·차장급의 경우, 퇴직금과는 별도로 2억~5억원 정도의 희망퇴직금을 한 번에 받을 수 있어 희망퇴직을 발판 삼아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2800명이 회사를 떠나는 등 최근 2년간 희망퇴직으로 약 4000명이 나갔다. 전체 은행인력의 20%가 불과 2년 만에 줄어든 것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KEB하나은행도 2년간 1400명이 짐을 썼다. 국민과 하나은행에서만 최근 2년간 희망퇴직 등으로 5500명이 자리를 떠났다.

갈수록 업무 압박이 심해지는 데다가 인공지능(AI), 핀테크의 발전 탓에 지속적인 일자리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 은행원들을 일터에서 내몰고 있다.

성과연봉제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부수 업무가 많은 데 성과제까지 도입되면 영업점은 그야말로 '전쟁터'가 될 공산이 크다.

이미 성과주의는 은행권으로 번지는 추세다. 당장 KEB하나은행은 퇴직 지점장들을 재채용하면서 성과급 비중을 50%까지 늘리기로 했다. 기존 지점장에게는 현재 15%의 성과급만을 적용하는 것에 견줘 3배 이상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다.

무엇보다 핀테크가 가져올 은행업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크다. 당장 송금이나 출금 등의 거래의 90% 이상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모바일 대출 상품도 늘어나고 있다.

연말 연초에 있었던 희망퇴직 등으로 은행원 수는 13만명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 시중은행에서만 4000명 넘게 줄어든 반면 채용자는 1000명 내외에 불과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과 AI 거래 등이 늘어나면서 직원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며 "아이들은 커가는 데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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