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권오갑·강환구 공동 대표 출범 100일…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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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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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좌),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사진=현대중공업]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24일 현대중공업이 권오갑 부회장과 강환구 사장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출범한지 100일 맞이한 가운데 공동대표 체제에 대한 회사 안팎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7일 권 부회장이 승진하고 현대미포조선 사장이던 강 사장이 현대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동대표 대표이사 체제가 시작됐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권 부회장·강 사장 대표 체제를 개시하며 “자구계획을 마무리하고 세대교체를 통한 위기 극복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0일 동안 현대중공업은 비조선 부문 분사,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 등 굵직한 현안들을해결하기 위해 창사 이래 가장 큰 변화를 추진해왔다. 처음으로 회사가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더해지면서 생존을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했다.

이에대해 조선업계는 권 부회장·강 사장이 이뤄낸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공동대표이사가 현재까지 자구 계획을 통해 수주절벽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착실히 닦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오는 4월 단행되는 비조선 부문 분사에 대해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주력인 조선업을 제외한 사업부문(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을 떼어내 모두 6개 회사로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향후 비조선 부문 매각 등을 염두에 것으로 분석된다.

강 사장은 “비조선 부문 분사는 그룹 전체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분사 반대 측에 강한 메시지를 던지며 설득에 나섰다.

반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수록 회사 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권 부회장을 두고 현대중공업 종사자들을 고용불안정으로 내몬다고 주장한다.

엇갈린 평가 속에 두 사람 앞에 놓인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우선 해를 넘긴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하루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

현재 노사 양측은 74차례 만났지만 노조가 회사의 새 제시안을 거부하는 등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부터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교섭에 본격적으로 참여하자 사측이 교섭에 불참하는 등 갈등은 더 깊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권 부회장·강 사장은 10년 전으로 돌아간 매출목표(14조9561억) 만큼이나 어려워진 올해 경영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반전을 이뤄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5년 매출이 49조4000억원으로 2011년보다 12조1000억원이 줄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수주잔량 기준 세계 1위에서 3위로 떨어지는 등 위상도 추락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의 제1 덕목이 수익 창출인 만큼 두 사람의 경영 평가는 결국 어떤 실적을 내느냐에 달려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 분사, 자구계획 실천 등 굵직한 현안들이 차례로 기다리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이전과 다른 경영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두 사람 모두 상황의 심각함을 충분히 이해하고 해결을 위해 뛰고 있으나 대내외 여건이 너무 안 좋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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