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SK, LG실트론 인수 “SK 반도체 수직 계열화, LG 주력·신사업 집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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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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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채명석·문지훈 기자 = LG그룹 반도체 계열사인 LG실트론이 SK그룹 품에 안긴다. 양 그룹간 사업 양수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와 SK㈜는 23일 각각 이사회 승인을 거쳐 ㈜LG가 보유하고 있는 LG실트론 지분 51%(3418만1410주) 전량을 SK㈜에 매각키로 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수도 규모는 6200억원(주당 1만8139원)이다.

LG실트론은 반도체 기초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다. 반도체용 웨이퍼는 일본과 독일 등 소수 기업만이 제조기술을 보유하는 등 기술 장벽이 높은 소재분야로, LG실트론은 국내외 반도체 회사에 제품을 공급해 왔다. 주력 제품인 300mm 웨이퍼 시장에서 약 14%의 점유율로 세계 4위 규모다.

또 최근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에 따른 반도체 미세화와 적층 공정(3D NAND) 확산으로 반도체용 웨이퍼산업은 급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공급 부족과 판매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계약 체결로 SK그룹은 종합반도체소재 업체로서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LG그룹은 주력사업 및 신성장 사업에 집중하는 '윈-윈' 효과를 얻게 됐다.

SK㈜는 LG실트론 인수를 통해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핵심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앞서 SK㈜는 지난해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반도체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SK머티리얼즈는 삼불화질소(NF3) 세계 1위 업체로 인수 후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해왔다. 작년 매출은 약 46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또 SK㈜는 제품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산업용가스 제조사인 SK에어가스를 인수하고 합작법인인 SK트리켐과 SK쇼와덴코를 설립했다. 올해 하반기 SK트리켐이 프리커서 생산에 돌입하며 세계 최대 생산규모인 SK쇼와덴코의 식각가스 공장도 올해 3분기 양산을 시작한다.

SK㈜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기업과의 추가적인 사업 협력 및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종합소재 기업’으로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한편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도 이번 선제적인 지분 매각으로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신성장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 재원을 확충,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주력사업 및 신성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실리콘 웨이퍼 사업 매각으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전개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계약을 통해 LG실트론 직원에 대한 고용 보장에 합의하고 근로조건을 유지하는 데에도 뜻을 같이 했다.
양사는 향후 기업결합 신고, 승인 절차를 거쳐 연내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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