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현실성 떨어진 롯데월드타워 소방재난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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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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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건설부동산부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롯데월드타워 민·관합동 소방재난 대응훈련을 시작합니다."

지난 4일 555m 높이로 국내 초고층 건물을 자랑하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긴급 대피 훈련을 실시했다. 서울시 소방재난 본부 주최로 실시된 이날 훈련에는 지난달 29일 온라인 참가 신청에 자발적으로 지원한 시민 2900여명과 서울시, 송파 소방서 등 관계 기관 관계자 800여명이 참석했다.

훈련이 시작되자 건물 주변으로는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실제 화재를 방불케하는 장면들이 연출됐다. 롯데 측 자위소방대가 등장하고 송파구 119소방차와 응급차 등 차량 50여대가 출몰했다.

건물 외부에서는 화재사고가 큰 재난으로 번지지 않기 위해 일사천리로 송파구 긴급구조 통제단이 꾸려졌다. 또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도 설치돼 지휘를 통제했고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현장응급의료소도 마련됐다.

반면 건물 내부에서는 훈련에 최선을 다하는 시민들과 관계자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광경이 연출됐다. 심각하고 진지하게 훈련에 임해야할 순간에 초고층 건물의 전망대를 구경하기 위해 참가했다는 시민은 셀카를 찍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가운데 소방재난 대응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경기도 부천에서 왔다는 시민은 훈련에 따른 아쉬운 점과 좋은 점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훈련 취지를 명확히 했다. 그는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해 지상까지 대피했는데 시스템이 제대로 잘 갖춰져 혼란없이 안전하게 지상까지 내려올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승강기를 타지 못하는 사람들의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 초조하게 만들었다. 초고층 건물인 만큼 제대로 소방재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실시된 훈련은 국내에서 실시한 첫번째 초고층 건물 소방재난 대응훈련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앞으로 국내에서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훈련을 초석으로 국내 초고층 건물 소방재난 대응 매뉴얼이 잘 다듬어지고 무엇보다도 시민 안전 의식이 고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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