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수사 상황과 계획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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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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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달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그동안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지난달 26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자택 및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부터 시작된 이 의혹 수사는 전날부터 1일 새벽까지 진행된 김희범 전 문체부 제1차관의 밤샘 조사로 이어졌다.

특검팀은 박근혜 정부가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정부·공공기관의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블랙리스트의 실체, 작성 관여 여부, 최초 작성 주도자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김 전 차관은 2014년 10월께 김 전 실장으로부터 문체부 1급 공무원 6명에게 일괄 사표를 받으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모철민 주프랑스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아울러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과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잇달아 소환한데 이어 최근에는 김소영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송수근 신임 문체부 차관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당시 교육문화수석실 파견 행정관이었던 김낙중 주LA한국문화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의 지시로 정무수석실에서 블랙리스트가 작성돼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로 전달됐다는 직권남용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의혹 지시의 최고 윗선은 결국 김 전 실장이라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10월쯤 당시 김 전 1차관에게 "1급 실·국장 6명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의 피의자로 앞선 검찰 수사 단계에서 입건된 바 있다.

이같은 의혹은 2014년 10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폭로로 세간에 알려졌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실장이 김 전 차관에게 명단을 주면서 실·국장들을 자르라고 했다"고 밝혔다. 6명이 일괄사표를 제출했고, 이 중 3명은 공직을 떠났다.

특검팀은 이같은 정황상 김 전 실장이 윗선이라고 판단하고 이 의혹을 폭로할 '키맨'을 찾고 있다. 그 키맨으로 김 전 차관과 모 대사, 김 전 비서관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미 특검팀은 모 대사와 김 전 비서관을 추궁해 이 의혹과 관련된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비서관은 김 전 실장과 문체부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의혹을 받는 만큼 다시 특검에 소환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특검 관계자는 "김 전 비서관은 재소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조만간 김 전 비서관과 송 차관을 소환해 블랙리스트 작성과 전달 과정을 캐물을 방침이다.

이후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캐묻고 정황을 포착한 뒤 이 의혹의 최고 윗선으로 지목된 김 전 실장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랙리스트 최종본에는 9000명이 넘는 문화예술계 인사들 이름이 좌파 성향으로 분류돼 담긴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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