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의 원주 교회 신축 허가와 관련해 강원도 원주시청이 손바닥 뒤집듯 행정절차 바꾸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원주시청에서 건축허가 반려의 구실로 삼는 교통문제와 주민민원의 실상은 원창묵 원주시장의 개인적인 종교 편향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원주시청의 지속적인 보완 요청에 이어 원 시장이 직권 남용까지 하며 안건을 상정해 건축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해 의혹을 키우고 있어서다.

◆ 직권 남용까지 하며 행정절차 바꾸는 원주시장

19일 업계에 따르면 원주시청이 하나님의 교회 원주 교회 건축물 허가 신청 이전에 마쳤어야 할 심의를 허가 신청 후 137일이나 지난 시점에 '심의절차를 거쳐라'라고 번복했다.

앞서 하나님의 교회 측은 공실이 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옛 원주사옥을 수의계약(공매 신청자 없음) 체결로 매입, 지난해 11월 원주시청에 건축 신축 허가와 관련한 건축위원회 심의를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원주시청은 심의 관련 ‘해당 사항 없음’을 통보했다가, 돌연 보완(교통문제·주민민원)을 요청했고 4월에는 원 시장이 직권으로 안건을 상정하면서까지 건축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했다.

원주 하나님의 교회 당회장인 김현중 목사는 “우리가 실제로 며칠에 걸쳐 일일 교통량을 조사해보니 교회가 들어서기로 예정된 4차선 도로에는 1분에 약 6대 정도 차량이 지나갔다. 신호 한 번이면 모든 차량이 통과하는데 교통이 혼잡하다거나 우려된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김 목사는 “시청 담당 공무원들도 법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내용을 갑작스럽게 시장이 개입하면서 부당하게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교통문제는 구실일 뿐 실상은 원 시장의 개인적인 종교 편향 때문이란 주장이다.

실제 원주시청이 하나님의 교회 건축 허가와 관련 ‘종교적 고려’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원 시장의 발언이 있었다. 하나님의 교회 건축허가가 반려된 지 한 달 보름여 후인 지난해 6월 13일 한국경영혁신 중소기업협회 원주지회 월례회의에서 한 언급이 그것이다.

당시 원 시장은 "일을 하다 보면 당연히 예상되는 민원이 있는데, 그럴 땐 속이 상하는 게 별로 없다. 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민원은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다"라며 "그분들(하나님의 교회)은 절실한데 (반대로) 그분들이 오면 ‘가정 파탄이 난다’. ‘죽어도 오면 안 된다’며 막는 주민이 있어 엄청 부담된다"고 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터무니 없다는 반응이다. “어느 종교를 따르든 그것과는 별개로 가정 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인데, 이를 마치 교회가 부추긴 것처럼 매도한다면,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잘 살아가는 다수의 신도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다른 지자체들이 (하나님의 교회 건물 신축에 대해) 전국 곳곳에서 건축허가를 내주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원 시장에게 묻고 싶다”며 “원주시에 설립된 지 20년간 교회로 인한 교통과 주민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 원주시장의 반대는 '정치적 야심' 때문?... "표심 고려한 처사"
 

▲원창묵 원주시장[사진출처-원주시청 홈페이지]

한편에서는 원 시장이 원주시청의 장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강원도지사 출마 등 개인의 정치적인 야심을 달성하기 위해 주민들의 표심을 고려한 처사라는 시각도 있다.

강원도에서도 헌신적인 봉사를 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문순 강원도지사로부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표창장을 받았다. 원 시장도 2013년 “평소 지역 환경정비에 앞장서왔을 뿐만 아니라 이재민 구호활동 등 나눔 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였기에 표창한다”며 하나님의 교회에 표창패를 수여한 바 있다.

실제 하나님의 교회는 가족·이웃, 지역사회 화합을 위한 자원봉사로 본보기가 되면서 대통령표창, 정부 포장, 대통령단체표창 등 국내외에서 2000회 넘게 상을 받기도 했다. 2016년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여왕 자원봉사상을 수상했다.

현재 하나님의 교회는 한국은 물론 미국, 영국, 페루, 브라질 등 175개 국가에서 2500여 지역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교회 측은 “대부분 교회가 주택가, 상가 지역 등 주민들과 가까운 곳에 있다. 건축법상 문제가 없는 경우 교회 건축에 불허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원주시의 상식 밖의 처사가 황당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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