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재시동... 차기 인상 시점은 내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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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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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현지시간 14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가 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내년 세 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발표 직후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평가 속에서 달러는 급등하고 국채 가격과 증시가 후퇴하는 등 금융시장은 급격하게 반응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약속한대로 감세를 비롯한 대규모 재정 부양책에 나설 경우 금리인상 속도는 한층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지시간 14일 연준은 이틀간의 정례회의 끝에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0.25~0.50%에서 0.50~0.75%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작년 12월 이후 처음인 이번 금리인상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전했다.

또한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2017년에 세 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9월 점도표 전망치보다 한 차례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어 연준은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세 차례씩 금리인상을 시사해 장기적으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예고했다.

차기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시장은 6월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의 발표가 나온 뒤 내년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78%로 반영했다. 종전의 57.7%에서 대폭 높아진 수치다. 반면 시장이 반영하는 내년 2, 3, 5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아직 50%에 못 미쳤다.

RBC 글로벌 자산운용의 라이언 라슨 트레이더는 “차기 금리인상 시기는 6월이 합리적”이라며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재정 부양책을 펼치기까지 몇 달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하던 금융시장은 급격하게 반응했다. 로이터가 집계하는 달러지수는 장중 102.62까지 오르며 2003년 1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유로/달러는 장중 한때 1.05달러가 붕괴되기도 했으며 달러/엔은 117.46엔으로 2% 가까이 치솟으며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27%로 10bp 뛰면서 2009년 8월 이후 최고로 올랐다. 10년물 금리 역시 9bp 올라 2.52%를 가리켰다.

강달러가 상품가격을 짓누르면서 금은 1.4 내린 온스당 1143달러까지 떨어져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약세를 브렌트유가 배럴당 54달러, WTI가 배럴당 51달러까지 밀렸다.

뉴욕 소재 에버코어 ISI의 제니스 데부처 선임 디렉터는 “중요한 것은 시장 예상보다 연준이 매파적이었다는 것”이라며 “시장은 점도표 상향까지는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 시장은 재정 부양책이 확실해질 때까지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 전망치를 바꾸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이 같은 회의결과는 경제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연준은 시장 지표는 낮지만 “상당히” 올랐다고 평가했고 “수용적인” 통화정책이 고용시장의 “일부 추가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해 완전고용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

아울러 연준은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9월에 비해 소폭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현행 2%에서 2.1%로 올려 잡았고 2018년 전망치는 2%, 2019년 전망치는 1.9%로 제시했다. 또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내년 1.9%를 달성하고 2018년에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QMA의 에드 케온 매니징 디렉터는 “이제 관심은 내년에 벌어질 일”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성장 중심의 아젠다에 연준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차기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약속한대로 대규모 재정 부양책에 나설 경우 금리인상 속도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연준은 내년 재정 부양책 가능성을 정책 결정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는데 이는 재정 정책에 개입했다는 비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부양책이 실시되면 연준은 내년 네 차례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연준은 공식적으로 점진적 타이트닝을 강조하긴 했으나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치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며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을 위해서는 이르면 3월에 다시 한번 금리인상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은 작년 12월에도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네 차례로 시사하는 금리인상 속도를 과대평가했던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내년에도 계획대로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신중론도 나온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14일 기준으로 트레이더들은 내년 세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45%로 반영했다. 

피치레이팅스의 브라이언 컬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에 "연준의 이번 성명은 연준이 향후 재정정책의 변화를 고려했다기보다는 대선 이후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며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와 채권금리 급등으로 인한 신용 시장의 여파를 고려할 때 급격한 타이트닝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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