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레인] 유쾌한 잔소리꾼, 한국야쿠르트 김은경 식품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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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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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한국야쿠르트 평택공장에 작지만 큰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해 새롭게 터를 잡은 '잔소리꾼' 덕분이다. 제품 안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늘어나고, 클레임과 제품사고 발생은 0건을 기록했다.

최근 서울 잠원동 한국야쿠르트 본사에서 만난 '잔소리꾼' 김은경 품질혁신팀 대리는 앳된 얼굴과 작은 몸집 속 날카로운 눈빛을 갖고 있었다. 출근하자마자 발효유에 들어가는 원재료에서 샘플을 채취해 이상이 없는 지 입고 검사를 하고, 4000평이 넘는 공장을 돌며 특별한 문제가 없는지 꼼꼼하게 살피는 평소의 모습이 그대로 묻어났다.

김은경 대리는 "하루에도 서너번은 생산현장을 확인한다"며 "아주 작은 실수에도 제품의 안전성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고, 생산 현장에서의 실수는 곧바로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리는 지난해 하절기 제품안전 강화 캠페인을 함께 진행했다.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품질혁신팀에서 모든 일을 관리하기보다 스스로 제품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각자가 제품 위해요소를 찾아서 제보하면 관찰 실적에 따라 포상을 주는 방식으로 동기부여를 했고, 무엇보다 스스로 제품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지난해 하절기 클레임 및 제품사고 발생 0건, 자체 위생 패트롤 지적사항 감소 61%, 자체 품질위해요소 도출 200여건이라는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 제품안전 관리가 쉽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김은경 대리가 평택공장을 온 뒤로 생긴 기분 좋은 기록이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처음부터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거친 생산부문에 여직원일뿐 아니라 나이까지 어려 입사초기만 해도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김 대리는 "처음에는 나이 어린 여자가 뭘 알겠느냐는 소리를 들으며 일하다보니 속상한 마음이 컸다"며 "그럴수록 한번 더 관련 내용을 찾아보고 전문성을 쌓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깊이있는 공부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식품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렇게 쌓인 10년의 시간이 신뢰성을 갖게 만든 밑거름이 된 셈이다.

그의 목표는 하나다. 본인이 기획한 캠페인이 전 공장에 확대돼 한국야쿠르트 전체의 클레임 및 제품사고 발생 0건을 기록하는 것.

김 대리는 "우선 평택공장의 안전 관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내가 기획한 캠페인이 한국야쿠르트 전체에 좋은 작용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서 설득력있는 캠페인을 계속 기획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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