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중동발 외환 송금액 감소...필리핀 경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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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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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일자리 불안 영향...외환 송금액 감소에 필리핀 경제 '흔들'

  • '마약 전쟁' 국가 이미지 하락에 해외투자 하락...경제 타격 불가피

[사진=연합/AP ]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유가 하락 영향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액도 덩달아 줄고 있어 필리핀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해외에서 필리핀으로 송금될 금액은 2.2% 증가한 290억 달러(약 32조 8541억 원)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 세계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 약 1000만 명 이상이 본국에 송금하는 금액은 전체 필리핀 경제의 10%를 차지하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송금액이 감소세를 보이는 데는 사우디 등 석유 의존 국가의 중동 경제가 유가 하락 영향에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만 해도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대까지 상승했을 때는 대규모 보조금 지원 등 투자를 늘렸었다. 그러나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까지 떨어지자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새로운 건설 계약 취소, 일자리 감축, 임금 체불 등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

필리핀 정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해외로 떠난 필리핀 노동자는 14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약 100만 명이 중동으로 떠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준 사우디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는 합상 800명 이상으로 추산돼 불안한 일자리의 영향을 고스란히 흡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필리핀 해외 취업의 주요 분야 중 하나인 해양 분야의 노동자 수요가 줄고 있는 것도 외환 송금액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필리핀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1~7월 사이 선원 고용 규모는 4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일하는 필리핀 선원은 150만 명으로 전 세계 선원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독재 정치 성향도 필리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이미 지난달 "무차별적인 현장 사살 등 과격한 마약과의 전쟁이 국가 이미지 하락에 영향을 줌에 따라 외국 투자가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6월 이후 페소화는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가도 5.6% 감소했다"며 "필리핀 경제의 큰 축인 수출 분야도 17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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