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클린턴 '위키리크스 리스크' 넘어야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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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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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클린턴을 향한 위키리크스의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이하 현지시간) 위기리크스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선거본부장인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을 또 다시 폭로했다. 지난 7일과 9일에 이어 이뤄진 3차 폭로에서 공개된 것은 1190건에 달한다. 

그동안 공개된 것은 모두 5336건에 달하며,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모두 5만건에 달한다면서 클린턴 후보와 관련된 이메일을 추가 폭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 등은 전했다. 

이번 이메일에 공개된 내용은 클린턴 선거 캠프 내부의 사정을 자세히 알려주는 것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경선에서 돌풍을 몰고왔던 버니 샌더스를 이기기 위한 전략 및 그에 대한 토론 내용도 들어있다. 클린턴 캠프는 샌더스 의원의 총기 정책을 주요 공격 포인트로 잡아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동성결혼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펼쳐 샌더스의 동성결혼 찬성 부분에 대해 비판해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가 있는데, 이같은 내용은 실제 클린턴이 경선에서 썼던 전략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이메일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고 있다. 

향후 상대편인 트럼프에게 가장 공격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 법무부와 사전 논의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들이다. 지난해 5월 클린턴 캠프 대변인 브라이언 팰론은 "법무부 사람들이 오늘 아침 이 건(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심리가 열렸다고 말해줬다. 이는 판사들의 생각을 미리 예측해보기 위해서다"라고 적은 부분이 이메일에 들어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캠프는 즉각 성명을 통해 "오바마 정부 하의 법무부와 클린턴 캠프가 이메일 관련 조사와 관련해 소통하고 있었던 것은 양측이 거의 공모를 했다는 것을 보여주며, (클린턴) 개인 이메일 서버와 관련한 조사 전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이외에도 클린턴 캠프와 언론사와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이메일도 나왔다. 지난 2월 29일 뉴욕타임스 기자 패트릭 힐리는 클린턴 캠프 측에 자신들이 다룰 기사 내용을 자세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메일에는 또 오바마 대통령의 미온적인 지지에 실망하는 클린턴 선거 캠프 인사의 반응 등도 담겨있다. 앞서 위키리크스는 이메일 폭로를 통해 클린턴 후보의 비공개 고액 강연 요약본을 내용 등을 공개했다. 이 이메일들에는 금융업계와의 친분을 강조하는 내용과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내용 등이 들어가 있어 클린턴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했다. 지난 9일 2차 TV 토론에서 클린턴은 월스트리트와 관련된 내용을 질문 받아 매우 난처해하기도했다. 

미국 현지언론들은 앞으로도 이어질 위키리크스의 이메일 폭록을 제대로 넘어서는 것이 클린턴에게는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음담패설로 사면초가에 처한 트럼프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폭로되는 이메일 가운데 치명적인 약점이 포함돼 있지 않다면 클린턴의 승리가 무난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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