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체험하지 않으면 삶의 깊이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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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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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사진=삼성그룹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과거 마케팅의 키워드는 ‘~척’이었지만 요즘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체험’입니다.”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은 7일 광주 전남대 대강당에서 열린 ‘청춘문답’ 행사에서 ‘최신 트렌드를 알면 더 나은 삶이 보인다’는 주제강연을 통해 “잘난 척, 멋진 척하는 마케팅을 받아들였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체험’ 없이는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청춘문답’은 삼성그룹이 20대와 소통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해 온 ‘플레이 더 챌린지’ 캠페인의 일환으로, 사회 각 분야에 대한 퀴즈를 풀어보며 기업과 젊은 세대가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삼성그룹은 이날 광주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서울, 대구, 대전, 전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 행사는 오는 28일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날 임 사장은 지난 95년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산악인 허영호 씨가 ‘한국 지형에 강하다’는 기술 우위 메시지를 전달한 삼성 ‘애니콜’ 광고가 애니콜의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인 전환점이 된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갤럭시 마케팅은 제품을 수식하는 문구를 말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의 ‘체험’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거나 방수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물속에서 광고를 촬영하는 등 경험과 실험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느끼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체험 마케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제품이 곧 체험이 되는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제품 본질이 기계가 아니라 가상현실체험인 삼성 기어 VR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임 사장은 여행과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언급하며 마케팅 외의 영역에서도 ‘체험’이 강조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여행 분야에선 현지인들의 숙소에 머물며 그들처럼 ‘살아보기’가, 엔터테인먼트에선 정해진 각본 없이 출연자들의 생생한 모습을 드러내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체험’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진 퀴즈 쇼에서는 △경제경영 △과학기술 △인문사회 △문화예술 등 4개 분야에서 30문항의 퀴즈가 출제됐다.

퀴즈가 끝난 후 패널 토크에는 배상민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무대에 올라 마케팅 관련 내용을 다룬 주요 문항에 대한 해설을 진행했다.

배 교수는 코카콜라, 버버리 등 ‘제품군 전체를 대표하게 된 제품’에 대한 퀴즈 해설에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려 하지 말고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지 고민하면 존재 자체가 빛이 나는 브랜드가 된다”고 소개했다. 또 “디자인 역시 사회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가가 중요하다”며 “디자인 분야에서 청년들의 순수성과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프리젠테이션에 참여했던 성 교수는 “요즘 광고는 기술력보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있다”며 “기업들도 단순한 기술이 아닌 인간을 배려하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평론가는 “삶과 세계 자체를 다루는 영화라는 예술을 다루는 평론가는 영화뿐만 아니라 세상을 누구보다 넓게 알아야 한다”며 “한 분야를 깊이 있게 알기 위해서는 넓은 분야를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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