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트럼프 "한미 FTA 깨진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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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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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노동자들 아프게 만들어" 고강도 비판

  • 경제구상 밝히며 상속세폐지 등 감세 주장

 

[사진=연합/AP]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반격에 나섰다. 최근 무슬림 비하 발언과 공화당 내부와의 불화 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겪었던 트럼프는 8일(이하 현지시간) 세금 개혁안과 통상정책변화를 골자로 한 경제공약을 발표하면서 지지세 모으기에 나섰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미시간 주의 디트로이트에서 '디트로이트 이코노믹클럽'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해 자신의 경제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감세공약과 함께 트럼프가 강조한 것은 민주당이 추진해왔던 무역협정 때리기였다.

트럼프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이 도시와 이 나라의 일자리와 부를 빼앗아간 무역협정들을 지지했다"면서 "그녀는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명한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지지했고,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린턴이 일자리를 죽이는 한미 자유무역협(FTA)을 지지했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지지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특히 한미 FTA를 대표적인 예로 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미 FTA는) 미국인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준 '깨진 약속'(broken promise)을 완벽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그리고 수십 년 동안 무역협정에 대해 틀린 주장을 해 온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한국과의 무역협정으로 미국의 수출이 100억 달러(약 11조850억 원) 이상 늘고 7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공약은 다 거짓이었다. 경제정책연구소(EPI)에 따르면 7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대신 거의 1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졌고 한국에 대한 우리의 수출은 거의 늘지 않았다. 되려 한국의 대미수출이 한국에 대한 미국 무역적자 규모의 배에 달하는 150억 달러(약 16조6000억 원) 이상 늘었다 "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이처럼 한미FTA와 다른 무역협정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것은 대선의 핵심 승부처로 떠오른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중서부의 제조업 지대) 유권자, 특히 백인 중산층의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자유무역협정으로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노동자들은 '보호무역주의'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트로이트는 러스트벨트 중에서도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트럼프는 앞서 1일 또다른 러스트벨트인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 유세에서도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비판한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한국과의 무역마찰이 매우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또 "다음 배신은 TPP가 될 것"이라면서 "클린턴을 지지하는 것은 TPP에 투표하는 것이고, 또 나프타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감세 역시 주요공약으로 내걸었다. 세금 공약은 상속세를 비롯해 법안세와 소득세 모두 낮추고, 소득세율 단순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제시된 감세 수준은 지난해 공화당 경선의 수준보다는 낮다고 미국 현지언론들은 지적했다. 

그는 "세금 인상에만 줄곧 투표해 왔던 힐러리 클린턴은 또 1조3000억 달러짜리 세금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클린턴의 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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