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회사채 주관·인수 실적 34%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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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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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국내 증권사가 올해 들어 발행을 주관하고, 인수한 회사채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34%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조선업종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회사채시장이 얼어붙은 탓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연초부터 5월 말까지 주관·인수한 회사채는 15조1547억원어치로, 전년 동기 23조611억원에 비해 34.28% 감소했다.

공·사모를 나눠 보면 공모회사채는 같은 기간 18조7040억원에서 13조5580억원으로 27.51% 감소했다. 사모회사채도 4조3573억원에서 1조5967억원으로 63.36% 줄었다.

건수 역시 마찬가지다. 공모회사채 주관이 이 기간 380건에서 254건으로 33.16%(126건), 사모회사채 주관은 593건에서 342건으로 42.33%(251건) 감소했다.

대개 채권시장에서 공·사모회사채 실적이 나란히 감소할 경우 시장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박정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공모회사채 발행 규모가 줄어들면서 사모회사채가 늘어날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구조조정 이슈로 사모회사채 발행도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까지는 사모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많았는데, 올해는 해당기업 신용등급이 내려갔다"며 "해운·조선 업종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여타 업종으로 확산 가능성 때문에 사모시장도 위축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우량기업 회사채만으로는 부실기업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궈 연구원은 "없어서 못 파는 몇몇 우량기업 공모회사채를 제외하고, 등급이 낮은 회사인 경우는 수요예측 자체가 제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이 장기적인 이슈인 만큼, 하반기도 회사채 발행 여건은 나아지기 어려워 보인다.

신동수 연구원은 "튼실한 대기업을 보면 은행권 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그 외에는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채권시장에서 신용여건 악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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