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더스틴 존슨이 US오픈 최종일에 받은 1벌타의 진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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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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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GA, "100% 확신은 못하지만 플레이어가 볼 움직인 원인 제공했을 가능성 더 높다"고 판정...어드레스 여부와는 무관

더스틴 존슨이 2016US오픈 최종라운드에서 퍼트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USGA 홈페이지]





더스틴 존슨(미국)이 20일(한국시간) 2016US오픈 4라운드 5번홀에서 벌타를 받은 것에 대해 설(說)이 분분하다.

미국골프협회(USGA) 홈페이지에 나온 설명을 토대로 그 상황을 정리한다.

존슨은 오크몬트CC 5번홀(파4·길이382야드) 그린에서 짧은 파퍼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퍼터헤드를 볼 뒤에 갖다놓으려는 순간 볼이 조금(USGA는 1㎜로 표현함) 움직였다.

존슨은 즉각 그 조를 따라다닌 경기위원(walking Rules official) 마크 뉴웰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나는 볼을 움직이지 않았다”고 부연설명했다.

뉴웰은 처음에는 존슨의 말에 동의했다. 그러나 미심쩍었던지, 다른 경기위원에게 자문을 한 모양이다.

7개홀이 지난 12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USGA의 경기위원 제프 홀, 토마스 페이젤이 모였다. 페이젤은 USGA 경기위원회 시니어 디렉터다. 페이젤은 존슨에게 “5번홀 상황은 골프규칙 18-2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 단, 비디오를 보고 최종판정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고 “이같은 상황은 코스에 있는 모든 선수들에게 통보된다”고 덧붙였다.

존슨은 그 말을 듣고 흔들릴 법도 했지만, 이번에는 침착했다. 12번홀(파5) 티샷도 정신을 집중해 쳤다. 그는 4타 리드한 채 먼저 라운드를 마쳤다.

경기위원회에서는 그동안 비디오 판독을 했다. 그러고 나서 그가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직전 존슨에게 1벌타를 부과했다.

페이젤은 “100% 확실치 않지만 그 상황에서는 존슨에 의해 볼이 움직였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보인다”고 설명했다. 타수차가 커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그랬는지 존슨도 수긍했다. 존슨은 결국 합계 4언더파 276타로 2위 선수 세 명을 3타차로 따돌리고 메이저대회 첫 승을 올렸다.

이 상황에서 존슨이 어드레스를 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규칙에서 ‘어드레스 후 볼 움직임’ 조항을 없앴기 때문이다.

어드레스를 한 후든, 하기 직전이든 상관없이 볼이 움직인 원인을 누가 제공했느냐에 따라 판정이 달라진다. 플레이어가 볼을 움직인 원인이었다면 플레이어에게 1벌타가 부과된다. 그리고 볼을 원래 자리에 갖다놓고(리플레이스) 다음 플레이를 해야 한다. 바람이나 경사에 의해 볼이 저절로 움직였다면 플레이어에게 벌타가 주어지지 않으며 볼이 멈춘 자리에서 다음 플레이를 속개하면 된다.

USGA의 판정에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사람도 있다.

"존슨이 볼을 움직였다고 판정했으면, 존슨은 그 볼을 리플레이스하고 다음 퍼트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존슨은 리플레이스하지 않고 움직여서 멈춘 자리(비록 1㎜이지만)에서 다음 퍼트를 했다. 플레이어가 볼을 움직이고도 리플레이스하지 않고 다음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존슨에게는 2벌타가 부과돼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러나 5번홀에서 상황이 발생하자마자 곁에 있던 경기위원이 그 사실을 인지하고 일단 플레이를 속개하라고 했기 때문에 존슨에게
리플레이스하지 않은 것을 따지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을 듯하다.  요컨대 존슨이 리플레이스할 기회를 경기위원이 앗았기 때문에 2벌타 부과는 '차한에 부재'한다고 볼 수 있다.


 

US오픈 최종일 12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USGA 경기위원들이 더스틴 존슨(가운데 정면 흰 모자쓴 선수)에게 5번홀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규칙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하고 있다.                                  [사진=USG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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