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외시장 '신삼판' 인기 여전, 등록기업 7000곳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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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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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 등록 급증, 시장규모 커졌지만 유동성은 저조...개혁 서둘러야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중소기업 장외시장 신삼판(新三板)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2일 기준 신삼판 등록기업 수는 총 6945곳으로 7000여개에 육박했다고 3일 보도했다.

이는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2800곳 상장사의 1.46배에 달하는 숫자로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3조600억 위안(약 537조2442억원)에 육박했다. 신삼판이 전국으로 시장을 확대한 직후인 지난 2014년 1월 말 등록기업 355곳, 시총 400억 위안과 비교해도 급증한 수치다. 신삼판은 지난 2006년 베이징 중관촌 기업 자금 조달을 위한 장외시장으로 등장해 2013년 12월 국무원의 승인을 얻어 중국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증권 당국이 증시 안정을 위해 기업공개(IPO) 일시 중단을 선언하면서 신삼판의 인기가 치솟았다. 지난해 초 등록기업 수가 처음 2000곳을 넘어선 후 10개월 만에 5000곳을 돌파했다. 하루 등록기업 수가 평균 10곳에 달할 정도였다.
 
증권보는 업계 인사 발언을 인용해 "이 추세라면 올해 등록기업이 1만 곳에 육박하고 향후 3~5년이 신삼판 고속성장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도 급증했다. 신삼판 기관·개인 투자계좌는 지난 2013년 9500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기관투자자 2만2700여개, 개인투자자 19만8600개로 총 22만여개으로 급증했다. 자금조달 규모도 지난 2013년 10억200만 위안에서 지난해 1216억1700만 위안으로 100배 이상이 불어났다.

심산판이 매력적인 이유는 기업 등록이 상대적으로 쉽고 중국 증시 메인보드나 창업판 정식 상장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IPO 중단에 따른 대안으로 떠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누렸고 올해는 주식발행(IPO) 등록제 시행이 시장 안정을 이유로 연기되면서 인기가 이어지는 추세다. 

하지만 신삼판의 '야만적 성장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우선 신삼판은 이제 막 태동한 '유아기' 단계의 시장으로 무분별한 초고속 성장이 구조적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규모에 비해 부족한 유동성도 문제다. 등록기업이 급증하고 총 거래액도 크게 늘었지만 거래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신삼판 등록기업 7000여곳 중 2000개 기업은 단 한 차례도 거래가 없었던 이른바 '좀비종목'이다. 지난 3월 14일 등록기업 6000곳 돌파 후 주식거래가 이뤄진 기업도 하루 평균 1000곳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신삼판 개혁과 정비에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 당국도 움직이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해 말 '전국 주식양도시스템(신삼판) 등록기업 분리방안'을 공개하고 의견 수렴 중이다. 방안에는 신삼판 등록기업을 '기본층'과 '혁신층'으로 분리해 차별화된 서비스, 관리감독을 제공하고 중소기업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해 시장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증감회는 혁신층으로 분류된 우량 중소기업이 쉽고 빠르게 창업판에 상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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