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 오늘 광화문역서 임산부 배려 다짐 캠페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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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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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임산부 김모씨(29)는 최근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함에 있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를 탈 때면 임산부 배려석이 있어 이동의 불편함을 잠시나마 덜었지만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지난 23일 지인과의 약속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영등포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만삭인 몸을 이끌고 힘겹게 임산부석으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건장한 청년이 떡하니 버티고 앉아 있었다. 김씨는 잠시 뒤 임산부석에 앉아 있던 청년과 눈이 마주쳤지만 그는 본체만체하기 일쑤였고 이윽고 목적지에 다달아서야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이렇듯 임산부를 위해 만들어진 배려석이 죄의식을 잃은 일부 시민들에 의해 점령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임산부들이 더 이상 외면받지 않도록 지하철 운영기관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5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5호선 광화문역에서 '임산부 배려 캠페인'을 펼친다고 25일 밝혔다.

광화문역 지하 1층 대합실에서 열리는 이번 캠페인은 '임산부 배려에 대한 다짐'을 주제로 진행된다. 벽에 마련된 약속 나무에 앞으로 임산부를 배려하겠다는 약속 스티커를 붙여준 시민 중 추첨을 통해 당첨된 300여 명에게 에르고베이비에서 제공한 아기띠, 속싸개 등 푸짐한 선물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임산부 배려문화와 이번 캠페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향후 홍보 활동이나 행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공사는 2010년 지하철 동종기관 중 처음으로 임산부 배려석을 도입해 운영해 오고있다. 지난 2015년 전동차 칸별 1개에서 2개로 늘려 운영한 이후에는 서울시 정책에 동참해 열차 내 캠페인, 인증샷 행사 등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태호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임산부는 교통약자로서 마땅히 배려 받아야 할 대상”이라며, “마음은 있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시민들이 이런 이벤트를 통해 용기를 내고, 이를통해 차츰 약자를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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