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서 소외된 한국거래소 경쟁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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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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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한국거래소가 국제적인 흐름에서 뒤쳐져 글로벌 경쟁력을 시급하게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같은 경쟁국 거래소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2009~2014년 동안 국제적인 변화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면서 경쟁력을 크게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까운 중국의 경우도 2014년 말 후강퉁 도입 이후 아시아의 유동성을 빨아들이면서 자금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고, 선전증시와 홍콩증시를 연결하는 선강퉁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일본도 아베노믹스에 따른 일본증시 호황을 바탕으로 대만·싱가포르와의 교차거래를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는 이와 함께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와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이는 글로벌시장서 경쟁국 관계에 있는 시장의 상품을 자국에 상장시켜 유동성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역외교환전략(Offshore Exchange)으로 불린다.

여기에는 한국 금융상품의 상장 움직임도 포함돼 있다. 싱가포르거래소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인덱스 파생상품 상장을 노리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시장은 되레 해외에 유동자금을 빼앗기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기업공개(IPO)에 앞서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예로 네이버 라인의 경우 미국과 일본증시 동시 상장을, 쿠팡도 미국 상장을 검토한다.

뿐만 아니라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국내 기관투자자의 경우도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도 해외 주식 직구열풍 등으로 매년 해외 투자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2011년 해외주식투자 규모는 24억9000만 달러였으나 2014년에는 79억9000만 달러로 늘었고, 해외지수 파생투자도 같은 기간 36억 달러에서 228억 달러로 6배 넘게 늘었다.

거래소는 상장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중이다. 이는 과거 회원중심의 폐쇄적 주주구성 및 비상장법인이라는 한계, 그리고 기업가적 경영역량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거래소지주회사제도를 도입하고, 개정법률에 따라 한국거래소지주(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시장을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코스닥의 경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상장활력 제고 및 기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생각이다.

IPO 활성화도 새 계획을 갖고 있다. 해외 거래소와 교차상장 및 공동상품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파생상품시장,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로 했다.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우리 파생상품시장을 아시아 허브 파생상품시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도 있다. 해외 주요 파생상품시장과의 교차상장 등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파생상품거래소의 상품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거래소는 이미 아시아 주요국과의 공동지수 및 공동상품 개발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해외 우량기업과 상장지수펀드(ETF)의 국내 상장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상품의 공급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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