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추락하는 해외 SPA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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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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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자산개발]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SPA 브랜드가 유독 한국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유니클로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사업이 쪼그라들며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토종 SPA 브랜드들은 매장 수를 늘리고 중국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어 상반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SPA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H&M과 자라는 국내에서 매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일부 SPA 업체는 국내 철수까지 고려 중이다.

실제로 자라리테일코리아의 2014년 매출은 237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 성장에 그쳤다. 이전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게다가 79억원의 영업손실까지 기록하면서 한국 진출 6년 만에 첫 적자를 보였다.

H&M의 한국법인 역시 2013년 전년 대비 매출이 36%나 성장했지만 2014년에는 13%로 반 토막이 났다. 영업이익은 34억원에 그치며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추락했다.

포에버21과 망고 역시 유니클로, 자라와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 진출했지만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최근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11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2호점의 문 닫았으며, 현재는 명동점과 홍대점 등 2곳에서만 영업을 하고 있다.

망고의 경우 직진출 이후 오히려 입지가 좁아졌다. 2009년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손잡고 한국에 진출했고 2012년부터 본사에서 직접 한국사업을 관리해왔다. 하지만 최근 매출 부진으로 명동 롯데 영플라자 매장과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등에서 철수해 현재 7개 매장만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조프레쉬는 아예 국내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브랜드 대표 매장 격인 명동점을 철수한 데 이어 최근 2개점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현재 사계절 전 상품을 60~80% 할인하며 재고 소진에만 주력하고 있다.

이렇게 해외 SPA 브랜드들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원인은 소극적인 현지화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인에게 맞지 않은 디자인과 사이즈뿐 아니라 온라인·모바일 마케팅에도 소홀한 것이 소비자 외면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토종 SPA 브랜드가 한국인에 맞는 스타일과 가격 경쟁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해외 브랜드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실패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국내 실정에 맞는 현지화 없이는 앞으로도 매출 부진 등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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